일상

여덟 번째 봉우리 근처 이슬 머금은 진달래 [4월의 산악사진]

SM_SNAIL 2025. 4. 2. 20:13

구봉산 진달래

구봉산의 9개 봉우리와 진달래가 어우러진 모습을 촬영할 수 있는 산악사진가들만 아는 촬영 포인트. 

우리나라 산 중에서 비슷한 이름을 가진 산들이 꽤 많다. 예를 들어 국사봉이라든지, 형제봉, 백운산 등이 있다. 그중에서 '구봉산'이라는 지명도 전국적으로 꽤 많다. 그 수많은 구봉산 중에서 으뜸을 꼽자면, 전북 진안 깊숙이 자리 잡은 구봉산이 아름다움이나 그 유명세로 아마도 첫 번째 구봉산으로 손꼽힐 것이다.

해발 1,002m의 진안 구봉산은 아름다운 기암괴석이 특징인 바위산이다. 남쪽 방향에서 바라보면 뾰족하게 솟아 있는 아홉 개의 봉우리가 뚜렷하게 보여 '구봉산'이라 불린다고 한다.

1,000m가 넘는 봉우리 주변에는 겨울이면 눈꽃과 상고대가 아름답게 생겨나고, 봄에는 곳곳에 색감이 좋은 진달래가 기암괴석과 어우러져 아름다운 비경을 만들어 낸다. 4월 중순, 낮은 산자락에는 진달래가 끝물에 들어갈 무렵이지만, 구봉산 아홉 봉우리 너머 북사면 깊숙한 곳에서는 진달래가 만개한다.

그 아름다운 색깔을 찾아 나섰다. 3시간가량 어둠을 뚫고 올라 아침 일출 시간에 맞춰 진안 구봉산의 진달래를 카메라에 담아냈다. 이곳은 가을철 또한 구봉산 봉우리들과 계곡 아래 층층이 물들어 가는 아름다운 단풍 사진을 담아낼 수 있는 포인트다.

산악사진가 정현석촬영지는 구봉산 저수지 옆 등산로를 이용해 8봉 쪽으로 오르다가, 능선 이르기 1km 전에 왼쪽 희미한 등산로로 올라야 한다. 이곳은 사람이 거의 이용하지 않는 길이라 눈이 오거나 가을철 낙엽이 쌓이면 찾기 쉽지 않다.

약 20분간 오르면 무속인들이 자주 찾아 치성을 드리는 치성단이 나타난다. 그 치성단 옆길로 제3봉과 제4봉 사이 너덜지대를 가파르게 올라선 다음, 반대편 계곡 너머로 다시 올라서야 사진 포인트에 이를 수 있다.

촬영 당시 카메라 설정값

카메라 니콘D850, 초점거리 16mm, 노출보정 +0.3, 조리개 값 F14, 셔터스피드 1/40초, ISO 100, 화이트밸런스 자동, 플래시 사용 안 함, 삼각대 사용, 촬영 후 약간의 포토샵 보정.

https://n.news.naver.com/article/094/0000012541?cds=news_media_pc&type=edit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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