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완주 산업단지 근로자 ‘반값 아침식사’ 뜨거운 호응

SM_SNAIL 2025. 5. 2. 19:00

완주 산업단지 근로자 ‘반값 아침식사’ 뜨거운 호응

로컬푸드 활용 김밥·샐러드 판매
지역농산물 소비 촉진에도 도움
경기도 등 지자체 벤치마킹 나서

전북 완주 산업단지의 근로자종합복지관을 찾은 인근 근로자들이 반값 아침식사 지원사업을 이용하고 있다.

1000~2000원에 판매되는 김밥과 샌드위치, 샐러드.산업단지 근로자들에게 로컬푸드로 만든 반값 아침식사가 인기를 끌고 있어 화제다.

전북 완주 일반산업단지의 근로자종합복지관 1층 카페는 평일 오전 6시30분부터 북적인다. ‘근로자 반값 아침식사’를 구매하려는 사람들이 연달아 찾아와서다. 김밥 100개, 샐러드·샌드위치 각 50개를 선착순으로 판매하는데 보통 7시30분 전에 모두 팔린다.

인근 현대자동차어린이집에서 일하는 오은주 선생님은 “7시20분까지 출근하면 되는데 김밥을 사려고 7시까지 온다”면서 “7시10분에 오면 이미 다 팔려서 없을 만큼 인기가 높다”고 말했다. 오 선생님은 동료들 몫까지 김밥 세개를 사갔다. 많은 사람이 이용할 수 있도록 1인 최대 3개까지만 구매할 수 있다.

‘완주산단 근로자 반값 아침식사 지원사업’은 아침 일찍 출근하는 근로자들의 건강 확보와 근로 여건 증진을 위해 시작됐다. 완주군의회에서 발의한 ‘아침식사 지원 등에 관한 조례안’에 따라 완주공공급식지원센터와 협력해 로컬푸드를 사용하고, 사회적기업 ‘양지뜰’이 운영한다. 지난해 10∼12월 시범 운영을 거쳐 올해부터 예산 2억원을 들여 본격 사업을 시작했다.

이 사업을 발의한 김재천 완주군의회 부의장은 “근로자들에게 따뜻한 아침식사를 제공해 건강 증진과 정서적 안정에 도움이 되고 싶었다”면서 “생각보다 근로자들의 반응이 뜨거워 흐뭇하다”고 말했다.

인기의 비결은 단연 저렴한 가격이다. 김밥의 기본 속재료만 일곱가지인데 단돈 1000원, 샐러드·샌드위치도 각 2000원에 불과하다. 군 지원금 덕분에 판매가격이 저렴할 뿐 품질은 프리미엄급이다.

우선 쌀·달걀·당근·우엉·시금치(또는 오이)·양상추 등의 주재료는 완주공공급식지원센터를 통해 지역의 300여농가가 생산한 로컬푸드를 공급받는다. 재료 손질에도 정성이 가득하다. 우엉은 일주일에 두번씩 직접 간장에 조려서 만들고 햄도 농협 브랜드 ‘목우촌’의 국산 원료육 제품만 쓴다. 다른 재료는 전날 미리 준비해두지만 밥은 고산농협의 ‘신동진’ 쌀로 매일 오전 4시에 새로 짓는다.

김정은 양지뜰 대표는 “50여개 업체 근로자들이 반값 아침식사를 이용하는데 요즘 같은 고물가 시대에 저렴하게 건강한 한끼를 먹을 수 있어 고맙다고 한다”면서 “하루에 쓰는 쌀만 8㎏이 넘고, 당근 7㎏, 달걀은 240개가량 사용해 농산물 소비 촉진에도 도움이 되는 일석이조 사업”이라고 설명했다.

인기가 치솟자 다른 지방자치단체에서도 이 사업을 벤치마킹하려고 나섰다. 교대근무·장시간 노동 등으로 끼니를 거르기 쉬운 산업단지 근로자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생활밀착형 복지정책으로 입소문이 나서다.

최근 현장을 방문해 견학한 경기도 관계자는 “실효성 있는 복지정책으로 정책 확산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하며 “경기도 내 산단지역에서도 아침식사 제공사업 도입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https://n.news.naver.com/article/662/0000067581?cds=news_media_p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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