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음료 속 인공감미료, 남성 생식기능에 악영향”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국내에서 판매하는 코카콜라 제로, 펩시 제로슈거 라임, 스프라이트 제로, 칠성사이다 제로, 닥터 페퍼 제로 등 무설탕 제품에 널리 사용하는 인공 감미료 수크랄로스(sucralose)가 남성 생식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수크랄로스 섭취가 정자의 생존율 감소, 고환 조직 손상, 호르몬 불균형을 일으킬 위험이 있다는 것이다.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환경보건 전망(journal Environmental Health Perspectives)
에 게재됐다.
출산율 감소는 여러 이유가 있지만 불임 증가도 주요 원인 중 하나다. 불임 부부 중 남성 불임 비율은 40~60%로 알려졌다. 국민건강보험 공단에 따르면 우리나라 남성 불임 환자는 2022년 기준 8만 5700여 명에 달한다.
연구진에 따르면 남성 불임은 호르몬, 환경, 그리고 유전적 요인에 의해 영향을 받으며, 이러한 요인들은 정자 생성과 생식 기능을 방해한다. 비영양성 감미료(설탕 재체제)와 설탕이 첨가된 음료의 섭취 증가를 포함한 식이 및 생활 방식의 변화는 불임 유병률 증가와 관련된 요인 중 하나로 지목되고 있다.
연구자들은 수크랄로스가 남성 생식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기 위해 수컷 쥐를 활용한 동물 실험을 수행했다.
수크랄로스는 설탕의 600배 단맛을 내지만 체내에서 거의 대사가 되지 않아 열량이 사실상 ‘0’이다. 맛도 인공 김미료 중 설탕과 가장 비슷해 제로 음료를 비롯해 껌, 과자 등 다양한 식품에 사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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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자들은 수컷 쥐들을 4개의 실험 그룹에 무작위로 배정하고 8주 동안 각각 하루 1.5㎎/㎏, 15㎎/㎏, 45㎎/㎏, 90㎎/㎏의 수크랄로스를 투여 한 후 종합 분석했다.
그 결과 수크랄로스의 지속적인 섭취는 산화 스트레스를 유발하고, DNA 손상을 초래하며, 자가 포식(부족 영양분 스스로 보충)을 방해함으로써 남성 생식 건강(정자 생존율 감소, 고환 형태 변형과 스테로이드 생성 억제 포함 생식 기능 장애)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마디로 수컷의 정자를 위협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이 연구 결과는 쥐를 대상으로 얻은 것이기에 곧바로 인간에게 적용시키기는 어렵다. 또한 실험에서 투여한 수크랄로스 양은 인간이 실제로 섭취하는 양보다 훨씬 많을 수 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수크랄로스의 일일섭취허용량을 체중 1㎏당 5㎎으로 권고하고 있다. 유럽 식품안전청(EFSA)은 이보다 느슨해 15㎎/㎏까지 안전하다고 본다.
그럼에도 이번 연구 결과는 수크랄로스가 공중보건과 생태적 안정성에 광범위한 영향을 끼칠 우려가 있음을 보여준다. 수크랄로스는 하수 처리 과정에서 제거되지 않아 수생 생물과 수생 생태계에도 악영향을 끼친다.
이에 연구진은 “잠재적 위험을 완화하기 위해 더 엄격한 식품 안정 규정과 폐수 관리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참고: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20/000363698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