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지갑없는 시대 성큼…간편결제 시장 대격돌

SM_SNAIL 2025. 3. 6. 19:02
신한·KB국민카드 등 애플페이 도입 예고 간편결제사들, '얼굴인식' 등 신기술 격전
[서울=뉴시스] 토스 관계자가 토스 얼굴인증 기술을 활용한 결제 서비스 ‘페이스페이’를 시연하고 있다. (사진=토스 제공) 2025.03.0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권안나 기자 = 현대카드에 이어 국내 카드사들에 애플페이 도입 확산이 예고됐다. 여기에 얼굴인식 결제 등 새로운 방식의 간편결제도 등장하면서, '지갑없는 시대'를 겨냥한 결제 시장의 지각변동이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5일 카드 업계에 따르면 이르면 이번달 신한카드와 KB국민카드 등의 국내 카드사들에 애플페이가 도입될 예정이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 신한카드에 도입될 애플페이 관련 개인정보 제공 약관이 유출되면서 출시가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왔다.

국내에서 애플페이를 가장 먼저 도입한 현대카드도 개인정보 처리방침 약관에 해당 내역을 표기하고 있어, 이번 유출 화면이 애플페이 정식 출시를 위한 절차라는 게 업계의 해석이다.

 

애플페이의 국내 도입 확산은 소비자 편의를 높일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카드사들은 아이폰을 이용하는 젊은 고객들의 유입을 유도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다만 높은 수수료 부담은 카드사들의 고민거리다. 애플은 현재 국내 카드사로부터 애플페이 결제액의 최대 0.15%의 수수료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까지 수수료를 받고 있지 않는 삼성페이의 수수료가 유료화되는 나비효과를 불러올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이 같은 이유에서 카드사 가운데 아직까지 애플페이 도입을 꺼려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전산개발과 수수료 등 적지 않은 비용이 수반되는 문제로, 인풋 대비 아웃풋 측면에서 아직까지는 도입에 대해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금융당국은 애플페이 확산으로 인해 달라질 수수료 체계가 소비자에게 전가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보고, 관련 내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최근 "애플페이의 수수료 부과가 가맹점 또는 소비자한테 전가되면 안 된다는 대원칙을 해당 카드사와 논의했다"고 언급했고, 김병환 금융위원장도 "가맹점과 소비자한테 전가되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입장이며, 2023년 애플페이 약관심사 때도 관련 조건을 붙였다"고 말했다.

이 가운데 네이버페이와 카카오페이, 토스페이 등 국내 간편결제 업체들은 오프라인 시장을 공격적으로 확대하며 달라지는 시장 환경에 대응하고 있다.

토스는 최근 얼굴 인식으로 결제하는 '페이스페이'라는 새로운 간편결제 방식을 통해 오프라인 결제 시장을 확대한다고 밝혔다.

페이스페이는 현재 CU와 GS25 등 토스플레이스의 전용 단말기를 갖춘 편의점 등에서만 지원되지만, 향후 세븐일레븐 등 신규 편의점 60여 곳을 포함해 식당, 영화관, 카페 등으로 제휴처를 늘려나갈 계획이다.

앞서 네이버페이도 지난해 경희대 서울캠퍼스에서 얼굴 인증 결제 서비스인 '페이스사인 결제'을 상용화했고, 신한카드도 대학교 내 식당과 편의점, 홈플러스 월드컵점 등에 '페이스페이'를 도입해 운영한 바 있다.

카카오페이는 오프라인 결제 시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굿딜' 서비스로 혜택 확대에 나섰다. 굿딜 서비스를 이용하면 오프라인 결제시 상품권을 사전 구매하거나 충전할 필요 없이 브랜드 바코드를 선택해 할인 혜택을 적용받는다.

업계 관계자는 "간편결제 시장 경쟁이 오프라인으로 옮겨오면서 신기술과 서비스 측면에서 더욱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며 "개인정보 보호와 수수료 등 관련 제도 정비는 풀어야 할 숙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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