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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의 질주] 편의점에 소비자 몰리더니⋯"깜짝 반전"

SM_SNAIL 2025. 2. 6. 09:30

6일 산업통상자원부의 2024년 '주요 유통업체 매출 통계'에 따르면 편의점이 차지하는 비율은 17.3%다. 17.4%를 기록하며 오프라인 채널 1위인 백화점과 격차는 불과 0.1%포인트다. 뒤이어 대형마트 11.9%, SSM 2.8% 순이다. 편의점은 2021년 대형마트를 제치고 첫 2위에 오른 뒤, 매년 격차를 좁히더니 선두 턱밑까지 추격했다.

지난해 10월까지는 편의점 누적 매출이 25조8000억원에 달하면서 백화점 매출(25조4000억원)을 웃돌기도 했다. 사상 처음으로 편의점이 앞지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지만, 11~12월 성수기 겨울옷 등을 통해 반등한 백화점이 가까스로 1위 자리를 지켜냈다.

2023년과 2024년 유통 업태별 매출 구성비. 2023년 백화점과 편의점 격차가 0.7%P에서 0.1%P까지 줄었다. [사진=산업통상자원부]

최근 수년 새 편의점이 급성장한 이유 중 하나는 압도적인 점포 수다. 현재 전국 편의점 점포는 5만6000개가량으로 추산되는데, 이는 '편의점 왕국'인 일본을 넘어선 수치다. 인구 950명당 편의점 1개가 있는 셈으로, 일본보다 2.2배 높은 밀도다.

뛰어난 접근성을 앞세운 편의점은 식문화 트렌드의 선봉장 역할도 하고 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서 이슈가 되는 상품을 빠르게 만들어 소비 수요를 선점하는 식이다. 지난해 두바이 초콜릿부터, 밤 티라미수, 최근 수건 케이크까지 편의점이 유행을 이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넷플릭스 예능 프로그램 '흑백요리사' 셰프들과 협업한 이색 먹거리도 싹쓸이하다시피 하고 있다.

고물가 속 가성비를 앞세운 자체 브랜드(PB) 상품을 확대한 점도 소비자들의 장보기 수요를 끌어안은 요인이다. 대표적으로 CU PB '득템 시리즈'는 지난해에만 3000만개가 넘게 팔리며 누적 판매 5000만개를 돌파했다. 2021년 출시 이후 누적 1000만개 판매까지 2년이 걸렸지만, 최근 판매 속도가 5~6배 빨라졌다.

한 소비자가 편의점에서 화장품을 고르고 있다. [사진=GS25]

또 기존 주력 상품인 간편식을 넘어 화장품, 골드바, 후드티 등을 판매하며 오프라인 '허브'로 거듭나고 있다. 특히 편의점의 강점인 상품 기획 노하우로 중소 제조 업체와 협업한 가성비 화장품을 내놓으며 마스크팩, 색조 화장품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최근 뷰티 전담팀까지 신설했다. 이전에는 상상하지 못했던 골드바, 솜사탕 기계 등을 들이기도 한다. 스포츠, 테크, 패션 등 특화 분야와 결합한 매장을 선보이는 사례도 늘고 있다.

편의점들이 더 다양한 형태로 변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업계에서는 이미 일본처럼 다양한 역할을 도맡는 '지역 거점'으로 진화 중이라고 본다. 단순히 물건을 파는 곳을 넘어 공적 역할을 하며 지역과 주민을 관리하는 종합 커뮤니티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는 것이다. 자연재해가 잦은 일본은 편의점이 마을 방범 활동까지 벌인다.

CU가 하나은행과 손잡고 서울 송파구에 오픈한 'CU X 하나은행 금융 특화 편의점' 모습 [사진=BGF리테일]

실제로 CU GS25, 세븐일레븐은 금융기관과 손을 잡고 인근에 은행이 없는 지역의 소비자들을 위한 금융 특화 편의점을 선보였다. 현금 인출은 물론이고, 계좌 개설, 보안카드 발급 등 은행에 가야 하는 업무를 제공하고 있다. 여행자보험, 펫보험 등 소액단기성 보험 판매과 외국의 무선 네트워크를 이용할 수 있는 eSIM 상품 등도 등장했다.

편의점 시장의 덩치가 커지자 이랜드리테일의 킴스편의점도 가맹사업을 추진한다. 킴스편의점은 신선식품을 앞세운 신개념 편의점인데, 1인 가구가 많은 거주 밀집 지역을 타깃으로 기존 업계와 다른 행보를 보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외연 확장을 이어가는 편의점이 올해 백화점을 제치고 오프라인 매출 비중 선두에 오를 수 있다고 전망한다. 2020년 전국 편의점 점포 수는 약 4만개에서 지난해 5만5000개 수준까지 증가했다. 같은 기간 주요 백화점 3사(롯데, 신세계, 현대)는 58개에서 59개로 1개 늘어나는 데 그쳤다. 최근 성장세를 봐도 지난해 편의점 매출은 전년 대비 4.3% 증가했지만, 백화점은 1.4%에 불과했다.

신종하 BGF 리테일 실장은 "경기 상황이 부정적일수록 근거리에서 필요에 따른 소량 구매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기 때문에 국내외 경기의 영향을 많이 받는 다른 전문 소매업과 서비스업의 매출을 편의점이 흡수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https://n.news.naver.com/article/031/0000906182?cds=news_media_pc&type=edit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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