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생활
[재테크 Lab] 주택청약통장, '납입액'도 중요한가요? 본문
지난해 11월 주택청약종합저축 통장에 변화가 생겼다. 월 인정 납입액이 크게 올랐는데, 이는 '내집 마련'을 꿈꾸는 직장인이라면 반드시 챙겨야 할 변경 포인트다. 이번 상담의 주인공 부부는 20대 때 남편이 청약통장을 만들고 한번도 들여다보지 않았는데, 이제는 좀 더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었다. 더스쿠프와 한국경제교육원㈜이 부부의 청약통장을 리모델링했다.

늘 적자인 가계부 탓에 밤잠을 설쳤던 오승환(가명·33)씨와 아내 이나경(가명·31)씨 부부. '새는 돈'이 없나 확인하기 위해 가계부 앱도 써봤지만 소용이 없었다. 그도 그럴 게, 부부의 소비습관이 문제였기 때문이다. 신혼을 즐기느라 과소비를 일삼았고, 그것이 마이너스 가계부란 부메랑이 돼 부부에게 돌아왔다.
최근 남편의 건강검진 결과가 좋지 않게 나온 것도 부부의 걱정을 키웠다. 남편이 지출을 줄이겠단 이유로 결혼 전에 보험을 모조리 없애버렸기 때문이다. 일반보험은 물론 실손보험까지 전부 해약한 상태여서 혹여 장기치료가 필요하다면 큰일이다. 부부는 하루라도 빨리 문제를 수습하기 위해 필자를 찾아왔다.
3번에 걸친 상담 중 2차 상담까지 진행한 결과는 이렇다. 먼저 부부의 소득 수준부터 살펴보자. 월소득은 590만원이다. 중소기업을 다니는 남편이 290만원을 벌고, 벤처기업에 다니는 아내가 300만원을 번다. 지출은 총 677만원으로 부부는 87만원 적자를 보고 있었다.
부부는 각종 지출 항목을 절약해 총 지출을 677만원에서 439만원으로 238만원 줄이는 데 성공했다. 그 덕분에 87만원 적자를 모두 해결하고 여유자금 151만원을 확보했다. 부부는 지출을 줄이면서 동시에 남편의 보험 문제도 해결했다. 암·뇌·심장 등 3대 질병을 대비하는 건강보험과 실손보험에 가입해 최소한의 보장을 갖췄다. 이제 151만원으로 부부의 미래만 잘 설계하면 된다.
부부가 처음 상담 때 밝혔던 목표는 크게 2가지다. 하나는 남편의 보험을 원상복구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저축액을 크게 늘리는 것이다. 앞서 언급했듯 지출을 줄이면서 남편 보험을 새로 들었으니 저축 비중만 높이면 되는데, 단순히 액수를 늘린다고 해결될 일은 아니다. 내 집 마련부터 노후준비 등 부부가 앞으로 맞닥뜨릴 재무 이벤트를 예상하고 거기에 걸맞은 저축·투자 상품을 찾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런 점들을 유념하면서 부부의 미래 설계를 시작해 보자. 먼저 '내집 마련'부터 준비했다. 이를 위해 주택청약종합저축을 20만원에서 50만원으로 크게 늘렸다. 기존에는 남편만 20만원을 붓고 있었는데, 남편 저축액을 25만원으로 5만원 늘리고 아내도 통장을 하나 만들어 25만원을 납입하자고 제안했다.
그러자 오씨가 이렇게 질문했다. "청약통장은 납입액보단 기간이 더 중요하지 않나요?" 그는 20대 중반에 청약통장에 가입한 뒤로 열심히 납입만 했을 뿐 납입액을 늘릴지 줄일지를 고민해보진 않았다. 그의 판단이 틀린 건 아니다. 민영주택의 경우, 가입 기간과 납입 횟수가 주택청약 1순위 조건에 큰 영향을 미친다.
문제는 국민주택이다. 지난해 11월부터 청약통장의 월 납입금 인정 한도가 기존 10만원에서 25만원으로 상향 조정됐다. 납입 인정액을 조정한 건 1983년 제도를 도입한 이후 41년 만이다. 지금까진 남편이 납입한 20만원 중 10만원만 납입금으로 인정했는데, 이젠 그 액수가 25만원까지 늘어났단 얘기다.
이는 국민주택을 공략하려는 이들에겐 시사하는 바가 크다. 국민주택의 경우 통장 가입자가 매달 얼마나 많은 금액을 저축했는지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러니 오씨 부부가 민영주택이든 국민주택이든 조금이라도 당첨확률을 높이고 싶다면, 남편의 납입금을 늘리는 건 물론 아내도 청약통장에 가입해야 한다.
그다음엔 적금통장을 하나 만들어 월 70만원씩 납입하기로 했다. 이 통장은 다가올 부부의 자녀 출산비와 양육비에 사용할 예정이다. 출산 후 비용이 줄어 어느 정도 여유가 생긴다면 이 항목은 자녀 학원비로 용도를 전환할 계획을 세웠다.
자녀 대학 등록금을 마련하기 위해 적립식펀드(31만원)도 만들었다. 이 펀드는 소액으로 시작할 수 있다는 점, 언제든 납입을 중단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오래 납입할수록 빛을 보는 상품인 데다 수익률도 괜찮아 먼 훗날에 찾아올 자녀 대학 등록금을 대비하는 상품으로 적격이다. 다만, 원금을 잃을 수 있는 투자상품이므로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고 운용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부부의 노후에 대비하기 위해 연금저축펀드에 20만원씩 납입한다. 납입 시 세액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고, 연금 수령 시에도 비교적 낮은 연금소득세가 부과되는 장점이 있어 적극 이용하면 좋다. 부부가 기존에 저축해 오던 예금(35만원) 통장은 만약을 위한 비상금 통장으로 활용하기로 했다.
이렇게 부부의 재무설계가 모두 끝났다. 부부가 확보한 151만원은 내집 마련(청약통장 20만→50만원), 자녀 출산비·양육비·교육비 마련(적금 70만원), 자녀 대학 등록금 마련(적립식펀드 31만원), 부부 노후 준비(연금저축펀드 20만원) 등에 골고루 분배했다.
늘 말하지만 계획이 아무리 좋아도 실천해야 보배다. 다소 빡빡하게 설계한 재무 계획을 부부가 얼마나 성실하게 이행하느냐에 따라 미래가 달라질 것이다. 부부가 지금처럼 마음을 똘똘 뭉쳐 하루하루 잘 살아갈 수 있기를 바란다.
https://n.news.naver.com/article/665/0000004463?cds=news_media_pc&type=edit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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