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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 위기 극심했던 2021년, 해수면·온실 가스 최고 기록 경신 본문
美 기상학회 보고서, 지구 기온 높이는 온실가스 농도 최고치 발표
2년 연속 라니냐 현상에도 심해 온난화·해수면 상승 기록적
ESG경제=김민정 기자] 60개국 이상에서 500여명의 과학자들이 참여하는 미국 기상학회가 8월 정기 과학 보고서를 통해 지구 온실 가스 농도와 해수면 상승, 해양 열 등이 모두 2021년에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고 발표했다.
6일 영국 인디펜던트, 기후뉴스네트워크 에너지막스 등은 보도서를 인용해 “지구 기온을 높이는 온실가스인 이산화탄소, 메탄, 아산화질소의 전 세계 농도가 지난해 최고치를 경신 했다”고 전했다.
2021년에는 남극이 -61.0°C로 가장 추운 겨울 기온을 기록했다. 반면에 캐나다에서는 4월에서 9월 중 기온이 49.6°C로 최고 기온을 기록했다. 북미 서부에서는 지속적인 고기압 능선과 맑은 하늘, 가뭄이 이어지는 등, 2021년은 전반적으로 기후위기를 극단적으로 겪은 해로 기록됐다. 이같은 현상은 올해도 이어지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대기 중 주요 온실가스인 이산화탄소 농도는 2021년 414.7ppm으로 2020년 평균보다 2.3ppm 높아졌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는 이산화탄소에 대해 산업혁명 이후 온실가스 중 기후변화에 의한 잠재적인 영향이 가장 큰 물질이라고 규정하고 있다. 이산화탄소는 복사강제력이 1.46w/㎡로, 온실가스 중 기여도가 60%를 초과한다.
인디펜던트는 이산화탄소 농도에 대해 “현대 관측 기록에서 가장 높은 기록이자, 지난 백만 년 동안의 기후 기록에 근거한 최고 기록”이라고 말했다.
보고서는 메탄의 증가율 역시 기록상 가장 높았다고 밝히고 있다. 아산화질소 증가율은 역대 세 번째로 높았으며, 메탄과 아산화질소 모두 온실가스 대기 농도 수준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1년에는 2년 연속 라니냐 요건을 충족시킨 ‘더블딥 라니냐’ 현상에 의해 단기적으로 해수온도가 낮아지긴 했지만, 결국 해양 열 역시 2021년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평균 해양 온도가 기록을 경신했으며, 해양 표면의 약 57%가 최소한 한 번 이상의 해양 열파를 겪었다. 해양열파란 해수 온도가 극단적으로 높아진 상태가 수개월 동안 지속되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보고서는 세계 해수면도 2020년에 비해 4.9밀리미터 상승해 10년 연속 이전 기록을 경신했다고 결론지었다. 이는 위성 측정이 시작된 1993년 평균보다 97밀리리터나 높은 수준이다.
2021년 주목할 만한 기후 이상 현상과 사건 발생 지리적 분포. 자료=미국기상학회
보고서 주요 저자인 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 릭 스핀래드(Rick Spinrad) 국장은 “이 보고서에 제시된 데이터는 분명하다. 기후 변화가 전 지구적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계속해서 노력하지 않으면 저절로 나아질 수 없다는 과학적인 증거”라고 말했다.
연구에 함께 참여한 영국 기상청의 로버트 던은 “지구 표면 온도가 지구 온난화의 유일한 척도는 아니다”라며, “전 세계 해수면은 열대 태평양에서 계속되는 라니냐 현상으로 인해 2019년과 2020년에 비해 2021년에 더 냉각됐다. 때문에 표면 온도가 유일한 척도가 되면 자연적인 변화가 기후 변화 원인이 된다고 보기 어렵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따라서 심해의 온난화와 해수면 상승 정도를 함께 봐야 한다. 온실가스의 증가로 인해 초과 에너지의 대부분이 바다를 가열하는데 사용되기 때문에 현재 발생하는 기후 변화의 더 명확한 원인을 이해할 수 있게 된다”라며, “실제 기후위기가 심각했던 2021년 심해 온난화와 해수면 상승은 기록적인 해였다는 점에서 연관성을 찾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보고서에 따르면 라니냐로 인한 자연적 변화로 해수 온도가 낮아졌음에도 불구하고 2021년 지표 온도는 1991-2020년 평균보다 0.21°C~0.28°C 높아 기록이 시작된 이래 가장 따뜻한 한 해가 됐다.
보고서는 “2021년의 지구 온도는 매우 복잡한 기후 위기를 겪었다”며, “특히 서부 캐나다가 지옥을 방불케 할 정도의 고온에 시달렸던 것과 달리, 남극에서는 기록상 가장 추운 온도를 겪었다는 것이 지구 기후 시스템이 얼마나 복잡한지를 보여 준다”고 밝혔다.
한편, 세계기상기구(WMO)에서 2021년 발표된 전 지구 기후 현황 보고서(WMO State of the Global Climate in 2021 report)에서는 2021년을 연초와 연말에 있었던 라니냐 현상에도 불구하고 가장 더웠던 7년 중 하나로 기록했다.
실제 2021년 캐나다 서부 4개 주와 북부 3개 지역에서는 11일 동안 40°C에서 50°C 사이의 일일 최고/최저 기온을 기록했다. 특히 벤쿠버에서 북동쪽으로 260km 떨어진 브리티시 컬럼비아의 프레이저 캐년(Fraser Canyon)에 있는 마을 리튼(Lytton)은 6월 28일 평년보다 24°C 높은 49.6°C를 기록, 캐나다 최고 기온을 기록했다.
출처 : ESG경제(https://www.esgeconomy.com) https://www.esg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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