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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4분기 실적에 감춰진 함의: AI 주권 깨기

SM_SNAIL 2025. 2. 14. 12:27

네이버는 AI 사업부문에서 '소버린(자주적인) AI'를 목표를 삼고 있다. 하이퍼클로바X가 한국어 기반 언어모델인 만큼 국내에서 소버린 AI를 구축할 역량은 충분하다. 국내만이 아니다. 네이버는 해외 시장에도 진출했는데, 전략적 거점은 사우디아라비아다. 네이버는 과연 AI 주권을 어디까지 넓힐 수 있을까. 

네이버는 '소버린 AI' 전략을 해외에 확장하는 데 나서고 있다.[사진 | 연합뉴스]



지난 7일 네이버가 발표한 '2024년 4분기 실적'에서 살펴봐야 할 건 두개다. 첫째, 2024년 연간 실적이 몰라보게 개선됐다는 점이다. 무엇보다 창사 이후 처음으로 연간 매출 10조원 시대를 열었다. 국내 인터넷 플랫폼 기업 중 연매출 10조원을 넘긴 곳은 네이버가 최초다. 

둘째 포인트는 4분기 실적이다. 지난해 네이버의 실적은 '마지막까지' 힘을 냈다. 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2조8856억원, 542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3.7%, 33.7% 증가했다. 네이버의 전통사업인 서치(검색) 플랫폼 부문이 성장을 견인했다. 4분기 서치 플랫폼 매출은 1조647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63.1%를 차지했다. 

4분기 실적엔 단지 '숫자적 의미'만 있는 건 아니다. 네이버의 방향성도 담겨 있다. 지난 4분기 네이버의 클라우드 사업부문이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이 부문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1.1%나 늘어난 1776억원을 기록했다. 매출 비중은 16.6%에 불과하지만, 함의가 크다. 네이버의 클라우드 사업 중심에 인공지능(AI)이 있어서다. 

그렇다면 네이버의 AI 기술력은 어느 정도 수준일까. 네이버 AI 모델 '하이퍼클로바X'의 현주소를 살펴보자. 하이퍼클로바X는 네이버가 2023년 8월 공개한 모델이다. 성능은 나쁘지 않다. 지난해 기준 하이퍼클로바X는 벤치마크 평균 점수에서 메타의 AI 모델 '라마 2'를 앞섰다.

영어 분야에선 오픈AI 'GPT-4'가 1위를 차지했지만 한국어, 외국어, 기계 번역 등 다국어 능력에선 하이퍼클로바X가 GPT-4보다 높은 점수를 받았다.[※참고: 라마 2와 GPT-4는 네이버가 테스트를 진행한 2024년 4월 당시 모델이다. 오픈AI와 메타의 최신 모델은 지난해 12월에 각각 출시한 'o1' '라마-3.3'이다.]

하이퍼클로바X의 강점은 이뿐만이 아니다. 하이퍼클로바X는 세계에서 세번째로 개발된 자국어 기반 언어모델이다. 한국어 특화 토큰(AI가 텍스트 데이터를 이해할 때 기준이 되는 최소 단위)을 사용해 다른 모델 대비 한국어 문장과 맥락 이해도가 깊다. 

이런 점에서 네이버는 소버린(sovereign) AI를 구축할 수 있는 역량을 이미 갖췄다. 소버린 AI는 자국 내에 데이터센터를 짓는 등 국가의 자체 인프라와 데이터로 구축하는 AI 모델을 뜻한다. 실제로 춘천과 세종에 1조원을 투자해 데이터센터를 완공한 네이버는 '소버린 AI'를 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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