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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급 올라도 왜 가난해지나' 했더니…곡소리 나는 한국

SM_SNAIL 2025. 2. 13. 08:57

생활 물가가 전방위로 치솟고 있다. 식료품비와 외식비는 물론 교통비, 의료비, 교육비, 아파트 관리비까지 올랐다.

한국경제신문이 12일 한국소비자원을 통해 이달 대형마트·편의점·슈퍼마켓 등에서 판매하는 상품의 평균 가격을 전수 조사한 결과, 전체 464개 품목 중 절반(227개)이 지난해 12월보다 비싸졌다. 세제, 샴푸, 티슈 등 반복 구매가 잦은 생필품은 56개 품목의 가격이 상승했다.



신선식품의 오름세도 가파르다. 농산물 가격 플랫폼 팜에어·한경에 따르면 무 도매가격은 ㎏당 1316원으로 1년 전보다 163% 급등했다. 아라비카 커피 원두의 국제 시세가 t당 9000달러를 넘어서며 1년 전에 비해 두 배로 치솟자 커피 전문점 커피 가격은 10% 안팎 상승했다. 올해 들어서만 20여 개 식품·외식업체가 콩과 밀 등 원재료 가격 상승을 이유로 제품 가격 인상에 나섰다.

사교육비도 들썩인다. 전국 체인망을 갖춘 폴리어학원은 인건비와 전기료 상승 등을 이유로 최근 학원비를 119만7000원에서 123만7000원으로 인상했다. 다음달에는 서울과 경기지역 지하철 요금 인상이 예고돼 있다. 서민 사이에서 ‘숨만 쉬어도 돈이 나간다’는 말이 나온다.

물가 오름세가 계속되면서 ‘스크루플레이션(screwflation)’의 그림자가 덮치고 있다. 스크루플레이션은 ‘쥐어짜다’는 뜻의 ‘스크루(screw)’와 물가 상승을 의미하는 ‘인플레이션(inflation)’을 합친 용어로, 물가는 오르는데 경기가 침체하고 임금도 제자리에 머물러 중산층 가계 살림살이가 팍팍해지는 현상을 가리킨다.

원자재값과 인건비 상승, 고환율 등이 겹쳐 당분간 물가를 잡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원자재값과 원·달러 환율 상승은 이제 고정 변수”라며 “당분간 도미노 가격 인상이 이어질 것”이라고 했다.

우유 70%·배추값 40% 급등…편의점 도시락마저 7000원 부담
"옷·화장품 다이소에서 산다"…감기약·교통비 등 줄줄이 인상

지난해 취직에 성공한 사회초년생 김모씨(24)는 요즘 다이소에서 장을 본다. 3000원짜리 잠옷부터 입술에 바르는 립글로스, 컵라면, 햇반까지 다이소에서 샀다. 화장품은 올리브영을 이용해왔지만 최근에는 이마저도 발길을 끊었다. 생활물가가 크게 올라 주머니 사정이 나빠졌기 때문이다. 김씨는 “편의점 도시락으로 한 끼를 때우려 해도 7000원 가까운 돈을 지출해야 할 정도로 물가가 오르다 보니 돈 쓰기가 정말 무서워졌다”고 했다.

◇“외식 가격 인상 압력도 높아”

김씨의 소비생활 변화는 다락같이 오른 요즘 물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한국경제신문이 12일 한국소비자원을 통해 이달 대형마트·편의점·슈퍼마켓 등에서 판매하는 상품 평균 가격을 전수 조사한 결과, 전체 464개 품목 중 절반가량(227개)이 지난해 12월보다 비싸졌다. 세제·샴푸·티슈 등 반복 구매가 잦은 생필품은 56개 품목의 가격이 올랐다. 유한킴벌리의 ‘크리넥스 울트라클린 30롤’은 2만8784원에서 3만4812원으로 21% 상승했다.

식료품 가격 오름세도 가파르다. 가공식품에서만 140개 품목 가격이 올랐다. 사조대림 맛살은 29%, 롯데칠성 비타민 음료는 24% 상승했다. 신선식품군에서도 배추(46%) 계란(17%) 갈치(16%) 등 농·축·수산물이 일제히 오르면서 전체 56개 품목 중 절반 이상(31개)이 비싸졌다.

식품업계에서는 음식값이 당분간 안정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고환율 여파로 수입물가가 급등하고 인건비 부담도 늘었는데 가격에 제대로 반영하지 못했다”며 “식품업계 평균 영업이익률이 5%대 중반에 불과해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고추장, 간장 등 양념류와 카놀라유 등의 가격까지 크게 올라 음식점 가격 인상 압력도 커지고 있다”고 했다.

◇지하철 요금, 미용 비용도 올라

생활물가 인상은 전방위로 번지고 있다. 지난해 서울 아파트 월평균 관리비는 ㎡당 3242원으로 전년 대비 5% 상승했고, 수도권 지하철 요금은 다음달 1400원에서 1550원으로 10.7% 인상된다. 수도요금 추가 인상 우려도 커지고 있다. 서울시가 2022년 t당 평균 73원 올린 데 이어 상반기 추가 인상 가능성을 내비쳤기 때문이다. 작년 말 서울 지역 성인 여성커트 1회 비용은 2만2769원(행정안전부 발표)으로 1년 새 7.2% 상승했다. 같은 기간 남성커트 가격도 3.1% 올라 1만2538원이 됐다.

약값도 오르고 있다. 소화제(8.3%)와 피부질환제(7.8%), 감기약(5.2%) 등 가격 상승률은 지난해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2.3%)을 웃돌았으며 이런 추세는 올해도 이어지고 있다. 보령은 이달 자회사 보령컨슈머헬스데이의 진해거담제 ‘용각산쿨’ 가격을 7~8% 인상했다. GC녹십자는 간판 품목인 소염진통제 ‘탁센’ 가격을 다음달 16% 올리기로 했다. 박카스도 3년 만에 10% 이상 오른다.

우황청심원의 원재료인 우황 가격이 2010년 ㎏당 1800만원 수준에서 지난해 말 2억6000만원으로 급등하면서 한방약 가격을 밀어올리기도 했다. 지난해 한방약 소비자물가지수는 124.63으로 전년(112.82)보다 10.5% 올랐다. 이 지수 상승률이 10%를 넘어선 것은 물가지수 집계를 시작한 2005년 이후 처음이다.

전방위적인 생활물가 인상에 실질 소득 감소에 따른 소비 위축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생활물가의 가파른 상승은 고소득층보다 중산층과 저소득층에 더 큰 타격이 된다”며 “이로 인해 소비가 둔화하면 전체 경기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https://n.news.naver.com/article/015/0005093363?type=journalists

 

'월급 올라도 왜 가난해지나' 했더니…곡소리 나는 한국

생활 물가가 전방위로 치솟고 있다. 식료품비와 외식비는 물론 교통비, 의료비, 교육비, 아파트 관리비까지 올랐다. 한국경제신문이 12일 한국소비자원을 통해 이달 대형마트·편의점·슈퍼마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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