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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4000명 붐비던 초등교, 신입생 1명 쓸쓸한 입학식

SM_SNAIL 2025. 3. 5. 06:54

광주중앙초 등 입학생 1명 속출
교사 “20년동안 1대1 수업은 처음”
부모 “체육-교우관계 신경 써주길”
“학교끼리 공동학습 등 대책 필요”

“혼자도 괜찮아요, 형-누나들과 놀고 싶어요” 광주 동구 광주중앙초의 올해 유일한 신입생 심의준 군(7)이 4일 입학식을 마치고 교실에 서 있다. 118년 역사의 광주중앙초는 한때 전교생이 4000명대였지만 저출산 여파 탓에 23명으로 급감했다. 광주=박형기 기자 oneshot@donga.com4일 오전 광주 동구 광주중앙초 신입생 입학식이 열린 교실에는 책상이 하나뿐이었다. 올해 이 학교의 신입생 1명. 1907년 개교 이래 이런 적은 처음이었다. 한 명을 위한 입학식이지만 출산율 저하와 학령 인구 감소를 생각하면 학교의 ‘마지막 입학식’이 될 수도 있기에 교사들은 분주히 식순을 확인하고 축하 영상, 입학 선물을 꼼꼼히 살폈다.

오전 10시 10분경 신입생인 심의준 군(7)과 어머니 곽모 씨가 학교에 도착했고 두 사람과 교장, 교사 등 총 6명이 참석한 작은 입학식이 열렸다. 배창호 광주중앙초 교장은 심 군에게 입학허가서와 입학 선물을 수여하며 “학생이 한 명이다 보니 학교장 입장에선 안타깝고 미안한 마음이 크다”며 “그만큼 더 많이 신경 쓰겠다”고 말했다.

심 군 가족이 만든 입학 축하 영상 메시지도 상영됐다. 1년 동안 동급생 없이 생활하게 될 심 군은 “혼자도 괜찮다. 다른 학년 형 누나들과 함께 놀고 싶다”라고 입학 소감을 말했다.

광주중앙초는 118년 역사를 자랑하는 학교다. 그러나 구도심 인구가 줄어드는 ‘인구 공동화’ 현상과 저출산 여파가 맞물려 한때 4000명에 육박했던 전교생이 올해는 23명으로 줄었다. 올해 원래 신입생은 총 3명이었지만 2명이 입학 전 전학을 가 심 군만 남았다. 배 교장은 “재학생들은 대부분 인근 토박이 주민분들 자녀”라며 “지역에 남은 사람이 없으니 2010년대부터 재학생 수가 급격히 줄었다”고 설명했다.

이날 씩씩하게 입학허가서를 받아 든 심 군은 담임인 김나래 교사(42)와 함께 ‘1-1’ 붙은 교실에서 단둘이 수업을 시작했다. 알록달록 꾸며진 교실엔 책상 2개와 ‘심의준’이라고 이름이 적힌 교과서 한 묶음이 있었다. 김 씨는 “교사 생활 약 20년간 한 명만을 가르치는 건 처음이라 긴장이 많이 된다”고 했다. 수업을 지켜보던 어머니 곽 씨는 “작은 학교다 보니 학생 개별을 위한 프로그램이 훨씬 특화되어 있고 지원도 많아서 오게 됐다”며 “다만 체육활동이나 교우관계 등은 학교에서 신경을 써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광주중앙초처럼 신입생이 적은 학교는 전국에서 늘고 있다. 17개 시도 교육청 통계를 종합하면 신입생이 10명 미만인 학교는 전국 수백 곳에 달한다. 올해 신입생이 1명인 초등학교는 경남에서만 33곳, 강원에선 23곳이다. 신입생 10명 미만인 학교는 부산 29곳, 제주 41곳, 전남권도 270곳에 달한다.

전문가들은 학교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선 기존 재학생들을 위한 교육적 지원, 학교를 되살리기 위한 행정적 지원 등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양정호 성균관대 교육학과 교수는 “지자체 등에서 학생들의 신규 유입을 촉진하기 위해 (학교 인근) 거주를 지원해 주는 등 대책도 필요하고, 관련 정책을 중장기적으로 예측해서 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제언했다. 박주형 경인교대 교육학과 교수는 “학교 간 네트워크를 형성해서 학생들이 집단적인 학습과 개별적인 학습이 모두 가능하도록 교육청에서 프로그램을 짤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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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4000명 붐비던 초등교, 신입생 1명 쓸쓸한 입학식

4일 오전 광주 동구 광주중앙초 신입생 입학식이 열린 교실에는 책상이 하나뿐이었다. 올해 이 학교의 신입생 1명. 1907년 개교 이래 이런 적은 처음이었다. 한 명을 위한 입학식이지만 출산율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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