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생활
카드사 희비 가른 실적···향후 변수는? 본문
카드사별 비용 효율화 전략 유효
전반적으로 연체율 상승 추세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 조치로 수익성 악화 예상
향후 성과 판가름할 변수로 건전성 관리 전략 작용 전망

[시사저널e=김태영 기자] 국내 주요 카드사 지난해 실적이 발표되면서 회사별 희비가 엇갈렸다. 삼성·KB국민·하나·우리카드는 실적이 개선된 반면 신한카드는 미끄러졌다. 카드사별 비용 효율화 전략이 순익 성장에 유효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전반적으로 카드사 연체율이 상승 추세인데다 최근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 조치까지 이뤄져 수익성 악화가 예상되는 만큼 성과를 판가름할 변수로 건전성 관리 전략이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신한·KB국민·하나·우리카드 등 국내 5개 카드사의 지난해 총 당기순이익은 2조83억원으로 전년(1조8631억원) 대비 7.79% 늘었다. 카드사별로 살펴보면 삼성카드는 지난해 당기순이익 6646억원으로 전년 대비 9.1% 증가했다. 연간 당기순이익 기준으로 업계 1위 자치를 지켰던 신한카드를 제치고 삼성카드가 10년 만에 1위로 올랐다. 신한카드는 전년 대비 7.8% 감소한 5721억원을 기록하며 직전 분기까지 이어져오던 순위가 역전됐다.
이어 KB국민카드는 4027억원으로 14.7% 성장했다. 하나카드와 우리카드는 각각 29.7%, 32.6% 늘어난 2217억원, 147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각각 기록했다.
지난해 고금리와 손실충당금 증가에도 카드사별로 비용 효율화를 통해 실적 개선을 이뤘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삼성카드가 선전할 수 있었던 배경으로는 내실 경영이 꼽힌다. 삼성카드는 2021년부터 비용 효율화에 중점을 둔 경영 전략을 펼쳐왔고 건전성 관리를 통해 대손비용을 축소해왔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올해도 내수 경기 회복 지연과 회수 환경 악화 우려 등으로 불확실성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연체율 등 자산 건전성 지표를 안정적으로 관리하면서 본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변화와 쇄신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신한카드의 경우 희망퇴직과 법인세 등 일회성 비용 부담이 커지면서 4분기 실적이 급감했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12월 신한카드는 1968~1974년생 임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했고 총 62명의 직원이 퇴사했다. 희망퇴직 대상자에게는 월 평균임금의 24개월치에 해당하는 특별퇴직금이 지급됐고 이는 4분기 순이익 감소로 이어졌다. 신한카드 4분기 순이익은 194억원으로 3분기(1515억원) 대비 88.8% 급감했다.
업계에서는 향후 실적을 가를 변수로 건전성 관리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해부터 카드사들의 연체율은 전반적으로 상승하고 있는 추세다. KB국민, 신한, 하나, 우리카드 등 4대 금융지주 카드 계열사들의 연체율은 상대적으로 양호하지만 예년과 비교하면 높은 수준으로 평가된다. 해당 카드사 4곳의 평균 연체율은 지난해 말 1.53%로 전년(1.34%)보다 0.19%포인트 상승했다. 카드사별로 보면 신한카드는 2023년 1.45%에서 1.51%로 0.06%포인트 올랐고 우리카드와 하나카드는 각각 0.22%, 0.20% 상승한 1.44%, 1.87%로 집계됐다. KB국민카드는 1.03%에서 1.31%로 0.28%포인트 높아졌다.
연체율이 높아지면 카드사들은 건전성 관리를 위해 대손충당금을 늘려야 한다. 부실에 대비하기 위한 충당금은 회계상 손실로 인식된다. 충당금 적립 규모가 클수록 이익은 감소하는 반면 적립 규모가 적을수록 이익은 확대되는 반비례 관계에 있다는 설명이다.
더욱이 오는 14일 신용카드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를 앞두고 있는 만큼 카드업계 전반에 걸쳐 수익성에 악영향이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미 카드 가맹점 수수료는 지난 2007년 이후 18년간 15차례 연속 인하된 만큼 업황 악화 우려가 지속되고 있다. 재산정 주기마다 수수료가 인하됨에 따라 카드사들의 본업인 신용판매에서 적자가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카드 수수료율 인하로 본업인 신용판매에서의 수익성 확보가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전업 카드사들이 본업에서 더 이상 수익 창출이 어려운만큼 연체율이나 충당금 등 건전성 관리 역량이 향후 실적 향방을 결정지을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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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저널e=김태영 기자] 국내 주요 카드사 지난해 실적이 발표되면서 회사별 희비가 엇갈렸다. 삼성·KB국민·하나·우리카드는 실적이 개선된 반면 신한카드는 미끄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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