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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잠수부가 배 밑에서 숨졌다, 겨울에도 봄에도

SM_SNAIL 2025. 2. 13. 01:14

청년 잠수부가 배 밑에서 숨졌다, 겨울에도 봄에도



2024년 12월30일 오전 10시14분, 김기범씨와 동료 잠수사 한 명이 울산 HD현대미포 조선소 1안벽(정박 중인 배와 맞닿는 부두 벽면)에서 잠수했다. 폭 35m, 길이 150m에 달하는 선박 바닥에 따개비 같은 생물이 자라지 않았는지 확인하고 수중촬영을 하기 위해서였다. 기상청 기록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울산 앞바다의 수온은 16℃였고 파도도 높지 않았다. 그러나 바닷속은 앞을 내다볼 수 있는 거리가 1~1.5m밖에 되지 않았다. 입사 1개월 차였던 동료 잠수사는 결국 기범씨를 뒤따라가다 놓치고 30여 분 만에 혼자 뭍으로 올라왔다.

기범씨가 다니던 회사이자 HD현대미포로부터 도급을 받은 업체 대한마린산업에는 잠수사가 세 명뿐이었다. 그중에서도 입사한 지 3개월밖에 안 된 기범씨가 가장 고참이었다. 다른 지역 조선소에서 일하는 한 산업잠수사는 “대한마린산업은 일하기 안 좋은 곳으로 소문난 곳이었다. 여기도 판이 좁기 때문에 ‘어디가 안 좋다더라’ 하면 가지 않거나 가더라도 금방 옮긴다. 그래서 오래 일한 사람이 없었을 거고, 아마 기범씨도 군대 가기 전에 잠깐 동안만 일할 생각이었을 거다”라고 말했다.

첫 입수를 한 지 한 시간쯤 된 오전 11시20분, 기범씨도 작업을 마치고 올라왔다. 아직 작업이 덜 끝난 상태였다. 8분 뒤 기범씨는 일을 마저 끝내기 위해 다시 잠수했다. 2차 잠수 때는 동료 잠수사가 함께 물에 들어가지 않았고, 기범씨는 지상에서 산소를 무한 공급해주는 공기줄을 무는 대신 한정된 용량의 공기통을 메고 들어갔다. 이 두 가지 차이가 사고로 이어졌다. 기범씨는 잠수에 들어간 지 4시간 30여 분이 지난 오후 4시3분 시신으로 물 밖에 나왔다.

위험해서 해외에선 거의 안 쓰는 ‘후카’ 방식


국내에서 통상 수중 작업을 할 때 쓰는 방식은 ‘표면 공급 방식’이다. 압축된 공기를 공급해주는 에어컴프레서에 연결된 공기줄을 다이버가 입에 물고 들어간다. 하지만 이때 보통 눈 부위만 덮이는 ‘하프(half) 페이스 마스크’를 쓰기 때문에, 얼굴 전체가 덮이는 ‘풀(full) 페이스 마스크’나 ‘헬멧’과 같이 음성 통신장비가 갖추어져 있지는 않다.

해외에서는 풀 페이스 마스크나 헬멧을 쓰고 지상과 통신이 가능한 상황에서 안전과 공기를 모두 공급받는 방식을 ‘표면 공급 방식’이라고 부른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비용 등의 문제로 지상과 소통이 어려운 하프 페이스 마스크만을 써도 ‘표면 공급 방식’이라 부른다. 사고 위험이 높기 때문에 해외에서는 거의 쓰지 않는 방식으로, 이를 후카(hookah)라 지칭하기도 한다. 박상원 한국폴리텍대학 강릉캠퍼스 산업잠수과 외래교수가 쓴 논문 ‘우리나라 산업잠수 분야의 사망사고 사례 연구(2020)’에 따르면, 2010년부터 2019년까지 10년 동안 기사·판결문·조사보고서 등을 통해 파악 가능한 산업잠수 사망사고만 60건에 달했다. 이 가운데 표면 공급 방식으로 작업하다 발생한 사고는 36건이었다. 여기서 하프 페이스 마스크를 쓴 후카 방식이 30건으로 83%나 차지했다.

지상과의 소통이 어려운 후카 방식으로 작업할 때는 공기줄이 꼬이지 않았는지 혹은 공기줄이 너무 팽팽하거나 느슨하지는 않은지 등을 살피는 감시인의 역할이 중요하다. 산업안전보건기준에 관한 규칙(안전보건규칙) 제547조 제2항을 보면, 표면 공급 작업 시 뭍에 있는 감시인은 ‘잠수 작업자를 적정하게 잠수시키거나 수면 위로 올라오게’ 해야 하고 ‘위험이나 건강 장해가 발생할 우려가 있는 경우에는 신속히 잠수 작업자에게 연락하거나 수면 위로 올라오게’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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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달하고 체력이 좋았다. 2002년생 흑말띠라서 그런가 보다고 부모는 생각했다. 맨손으로 벽을 타고 뛰어넘는 파쿠르를 즐기고 서바이벌 게임 동호회에서도 활동했다. 동호회에는 해군 특수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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