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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는 지금] 2024년 이어 2025년도 기록적 더위 계속된다

SM_SNAIL 2025. 1. 27. 13:38

세계기상기구 "2024년 산업화 이전 대비 1.5도 제한 첫 돌파 "
치명적 폭염 41일 늘고 극심한 기상 현상 26건 기후변화 영향
고열 피해자 전 지구적 감시 체계 도입 필요

세계기상기구(WMO)는 30일(현지 시각) “기후 변화의 여파가 2024년 전 세계를 강타하면서 산 정상에서 바다 깊은 곳까지 광범위한 영향을 미치고 지역 사회, 경제, 환경에도 영향을 미쳤다”고 발표했다. 세계 곳곳에서 극심한 폭염과 가뭄, 폭풍우가 잇따라 발생했다. /WMO
허리케인과 홍수, 산불, 가뭄을 포함한 일상적 기후 재난은 이미 ‘뉴노멀’이 되고 있다. 태풍과 허리케인 같은 열대성 저기압은 발생 건수는 줄고 있지만 따뜻해진 바닷물에서 더 많은 에너지를 공급받으면서 강도가 더 세지고 있다. /세계기상특성(WWA)

2024년은 기록상 가장 더운 해가 될 것이라는 유엔의 평가가 나왔다. 인간의 활동으로 발생한 전례 없는 더위가 10년째 지속되면서 극단적 기상 현상이 전 세계의 사회와 경제 전반에 어느 때보다 심각한 영향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2025년에도 지구 평균 기온이 계속해서 올라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자료 : 세계기상특성(WWA)

세계기상기구(WMO)는 지난 30일 “2024년 기후변화의 여파가 전 세계를 강타하면서 전 세계 산과 바다 깊은 곳까지 광범위한 영향을 미쳤다”며 “온실가스 수치는 관측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정도로 계속 증가하고 있으며, 앞으로 더 많은 더위가 찾아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발표했다.

지난 2023년 8월 폭염 위기경보 수준이 '심각' 단계로 격상된 서울 중구 동자동 쪽방촌에서 한 어르신이 더위를 견디고 있다./뉴스1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새해를 앞둔 이날 성명을 내고 “2024년을 포함한 최근 10년이 인류 역사상 가장 더운 10년이었다”며 “기후 붕괴가 실시간으로 진행되고 있고 파멸의 길에서 서둘러 빠져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셀레스테 사울로 WMO 사무총장도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극단적인 기상 현상의 발생 빈도가 높아지고 파괴력이 커지는 일이 이제는 매일 벌어지고 있다”며 “곳곳에서 발생한 폭풍우와 홍수는 수많은 인명 피해를 냈고 모든 대륙과 다양한 지역 사회에 큰 슬픔을 안겼다”고 말했다.

WMO는 1월 중 종합적으로 정리된 2024년 지구 온도 수치를 공식 발표한다. 또 3월에는 전 세계 기후 현황을 담은 보고서를 공개할 예정이다.

◇산업화 이전 대비 1.5도 억제선 처음 넘어

지난 11월 WMO는 2024년 1~9월 세계 평균 기온이 산업혁명 전인 1850~1900년 평균보다 1.54도 높고 기록상 가장 더웠던 지난해 상승폭인 1.45도를 웃돌았다고 공개했다. 지구 평균 기온이 산업화 이전 수준 대비 1.5도를 넘어선 것은 처음이다. 2015년 체결된 파리기후변회협약은 지구 기온의 상승폭을 산업화 이전 수준 대비 2도 이하, 가능하면 1.5도로 제한하고 있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가 발표한 기후변화 시나리오(RCP)를 보면 지구의 평균 기온이 산업화 이전 대비 2도가 올라가면 극심한 폭우가 연례 행사처럼 쏟아져 지역 사회와 기반 시설을 파괴한다.

기후변화는 기후 위기를 지나 이제는 ‘기후 붕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파국으로 치닫고 있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이 제안한 이 용어는 지구 온난화보다 훨씬 포괄적인 개념으로 지금까지 인류가 성장하고 생존해 온 지구 기후의 완전한 붕괴를 뜻한다.

다국적 연구그룹인 세계기상특성(WWA)과 클라이밋센트럴(Climate Central)이 27일 공개한 보고서를 보면 2024년 전 세계는 기후변화가 없었다면 겪지 않을 ‘위험한 더위’를 41일이나 추가로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각국 과학자들로 구성된 자원 봉사 연구진은 2024년 전 세계의 일일 기온을 기후 위기가 없었다면 예상되는 기온과 비교했다. 그 결과 1991~2020년 상위 10%에 해당하는 기온으로 정의되는 ‘위험한 더위’가 지난해 크게 늘면서 수백만 명이 건강을 위협하는 환경에 노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지역에서는 150일 이상 극심한 더위가 지속된다는 사실도 확인됐다. 또 지난해 발생한 극심한 기상 현상 29건 중 26건이 지구 온난화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 결과 3700명이 숨지고 수백만 명이 삶의 터전을 잃었다.

◇일상적 기후재난…기후 붕괴 되나

허리케인과 홍수, 산불, 가뭄을 포함한 일상적 기후 재난은 이미 ‘뉴노멀’이 됐다. 태풍과 허리케인 같은 열대성 저기압은 발생 건수는 줄고 있지만 따뜻해진 바닷물에서 더 많은 에너지를 공급받아 강도가 더 세지고 있다.

지난 9월 유럽 중부와 동부를 휩쓴 폭풍 보리스로 수십 명이 숨지고 건물과 인프라가 침수되는 큰 피해가 났다. 과학자들은 당시 홍수가 인간이 유발한 기후변화로 강수량이 2배나 늘어난 결과로 발생했다고 공개했다. 같은 9월 미국에서는 허리케인 헬렌이 6개 주를 강타해 230명이 숨졌다. 미 기상 당국은 헬렌을 수십 년 만에 미국 본토를 강타한 가장 치명적인 폭풍으로 분류했다. 불과 몇 주 뒤 허리케인 밀턴이 남동부를 강타했는데, 이 역시 해양 온난화의 영향으로 더 강해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전문가들은 지구 온난화로 해수 온도가 올라가면서 헬레네와 밀턴 같은 치명적인 허리케인이 발생할 가능성이 200~500배 높아지고 강우량도 10%가량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인도양과 태평양 지역도 상황이 심각하다. 지난해 필리핀에선 30일간 태풍 6개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1300만명이 피해를 겪었다. 지난달 10~15일 아프리카 동부 프랑스령 마요트를 휩쓴 사이클론 치도는 1000명 이상의 사망자를 냈다. 아프리카와 남미에선 심각한 홍수와 산사태가 잇따라 발생했다. 아프리카에서는 수단, 나이지리아, 카메룬, 니제르, 차드에서 발생한 홍수로 최소 2000명이 숨지고 수백만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한편에서 물난리를 겪는 사이 또 다른 곳에선 폭염과 가뭄 피해가 이어졌다. 아시아와 유럽, 아프리카 일부 국가에선 지난해 기온이 여러 차례 50도를 넘어섰다. 인도네시아는 122일 동안 위험한 더위를 경험했고 싱가포르와 중앙아메리카의 여러 국가도 폭염을 겪었다. 중동에선 사우디아라비아에서 70일간 더운 날씨가 이어지면서 지난 6월 하지 순례자 가운데 1301명이 더위로 숨진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더운 날로 기록된 7월22일에는 전 세계 인구의 3분의 2에 해당하는 50억명이 더위를 체감했다.

일부 지역은 극심한 가뭄으로 산불이 발생하면서 추가적인 피해가 발생했다. ‘지구의 허파’로 불리는 아마존은 지난해 기록상 가장 심각한 가뭄을 겪으면서 돌이킬 수 없는 지점에 가까워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숲이 건조한 상태로 바뀌면서 나무가 대량으로 말라죽고 그 결과 막대한 양의 이산화탄소가 대기 중으로 쏟아졌다.

한국도 같은 기간 극단적인 기상 이변을 겪었다. 기상청은 지난 9월 올여름 평균기온과 열대야 일수가 기상관측 역사상 최고였으며 여름철 총강수량의 약 80%가 장마 기간에 집중됐다고 소개했다. 장마철에 내린 강수는 아주 좁은 지역에 엄청난 폭우로 나타나는 사례가 자주 발생했다. 폭우피해가 심각하게 발생하는 가운데 가뭄이 발생하는 지역도 많은 특이한 해였다.

WWA의 공동 창립자인 프레데릭 오토 영국 임페리얼칼리지런던 교수는 “2024년만큼 온난화 영향이 더 분명하고 파괴적이던 적은 없었다”며 “상황이 더 악화하는 것을 막으려면 화석 연료의 사용을 서둘러 중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2025년도 더위 계속될 듯

일각에서는 2023년과 2024년에 발생한 기온 상승이 엘니뇨의 영향이라는 주장이 있다. 엘니뇨는 2~5년 주기로 동태평양 수온이 평소보다 높게 유지되는 현상으로 전 지구적인 기후에 영향을 미친다. 엘니뇨 현상이 일시적으로 지구 온도를 끌어올려 온실가스 배출량이 증가하면서 발생한 기온 상승을 이끌었다는 시각이다.

하지만 더 많은 전문가들은 기후 위기의 영향이 엘니뇨와 같은 자연적인 기상 패턴의 영향을 넘어서고 있다고 본다. 엘니뇨가 2024년에 나타난 일부 극한 날씨에 이바지한 것은 사실이지만 아마존의 가뭄과 아프리카의 심각한 홍수 사태 같은 기후 재난이 기후 위기의 결과라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2025년에는 엘니뇨의 영향이 줄고 태평양 수온이 내려가는 라니냐가 발달할 가능성이 크지만 2023년과 2024년에 이어 기온 상승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WMO는 기록적인 더위가 2025년에도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영국 기상청은 2025년의 평균 지구 온도도 산업화 이전 대비 1.29~1.53도 높을 것으로 전망했다.

◇고열 피해 피해 감시 체계 갖춰야

지구 평균 기온은 12년 연속 산업화 이전보다 1도 이상 높아졌다. 지난해 발표된 유엔환경계획(UNEP)의 보고서는 기온 상승의 원인인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지 않는다면 이번 세기말까지 평균 기온이 3.1도 더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전문가들은 지금도 온실가스 배출량이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으며 계속해서 기온이 올라갈 것으로 전망한다. WMO는 “온실가스 수치가 기록을 계속해서 경신하면서 미래에 더 많은 더위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며 “지구 온도가 올라가고 극심한 기상 현상이 더 빈번하지는 문제를 해결하려면 더 많은 국제 협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과학자들은 극심한 더위로 숨지는 사망자를 파악하는 전 세계 감시망이라도 먼저 강화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최근 수십 년간 지구 온난화로 수 없이 많은 사람이 숨졌을 것으로 추정되지만 정확한 실태 파악은 아직 갈 길이 멀다. 전문가들은 감시 체계의 부재로 폭염으로 숨진 사망자 숫자가 지금도 심각하게 과소 평가되고 있다고 본다.

전 세계 15개 국제기구와 12국 정부, 다양한 학계와 비정부기구(NGO)로 구성된 전문가 그룹은 지난 12월 4일 스위스 제네바의 WMO 본부에 모여 증가하는 기후 위협에 대처하기 위한 대책을 논의했다. WMO는 기후 서비스 개선과 조기 경보를 공중 보건을 개선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모두를 위한 조기경보(Early Warnings for All)’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WMO는 창립 75주년을 맞는 2025년이 기후변화를 완화하려는 국제적 노력을 강화할 적기라고 보고 있다. WMO와 유네스코는 2025년을 ‘국제 빙하 보존의 해’로 선포하고 온난화로 급변하는 해빙과 빙상, 동토에 대한 세계인의 관심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참고 자료

WWA(2024), https://www.worldweatherattribution.org/when-risks-become-reality-extreme-weather-in-2024/

 

When Risks Become Reality: Extreme Weather In 2024 – World Weather Attribution

When Risks Become Reality: Extreme Weather in 2024 is our annual report, published this year for the first time. Every December, people ask us how severe the year’s extreme weather events were. To answer this question, we’ve partnered with Climate Cent

www.worldweatherattribution.org

https://www.chosun.com/economy/science/2025/01/01/WDLXD7UBQAK2M2OQM2A2J2YND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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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ww.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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