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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갑상샘유두암, 수술보다 ‘적극 관찰’이 정답일 수 있다 [건강한겨레] 본문
우리 가족 홈닥터: 건강한겨레-서울대병원 공동기획 18
진단 빈도 크게 높아진 1㎝ 이하 ‘미세갑상샘유두암’ 대처법
초음파 검사 향상되며 갑상샘암의 절반 차지
영상·임상 따라 고위험-저위험 나뉘어
저위험 경우 수술 아닌 추적검사 ‘주목’
과도한 우려 하지 말고 의료진과 ‘상의’
갑상샘은 목 앞쪽, 목젖 아래에 위치한 나비 모양의 내분비 기관이다. 최근 초음파 검사의 민감도가 향상되고 건강검진이 보편화하면서 1㎝ 이하 ‘미세갑상샘유두암’의 진단 빈도가 현저히 늘어났다. 게티이미지뱅크
갑상샘암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발생률을 보이는 암이다. 특히 활동이 왕성한 15~64살에서 발생률 1위를 차지해 사회적인 주목도가 높다. 이 암의 대표적인 위험 인자는 방사선 노출 병력과 가족력이지만, 위험 인자를 특정할 수 없는 경우가 더 많다. 최근 초음파 검사의 민감도가 향상되고 건강검진이 보편화하면서 무증상 환자에서 갑상샘암이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늘어났다. 사망자 부검에서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도 드물지 않다.
고위험과 저위험 ‘미세(갑상샘)유두암’. 서울대병원 제공
갑상샘에 생긴 결절 중 악성 결절(암)은 5%며, 그중에서도 95%는 암세포 분화도가 높고 예후가 좋은 암에 속한다. 최근에는 1㎝ 이하 ‘미세갑상샘유두암’의 진단 빈도가 현저히 증가해, 현재 발견되는 갑상샘암의 절반 정도가 이에 해당할 것으로 추산된다.
미세(갑상샘)유두암은 영상 검사와 임상 소견에 따라 고위험과 저위험으로 구분된다. 고위험 미세유두암은 △목 근처 림프샘 전이 및 원격 전이 △뚜렷한 외부 조직 침범(근육·기관·되돌이후두신경 등) △세포학적으로 예후가 나쁜 아형 등이 관찰된다. 이런 소견이 없는 저위험 미세유두암은 여러 장기 추적 관찰 연구에서 암의 크기가 커지거나 전이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보고됐다.
갑상샘암의 전통적인 표준 치료는 수술이다. 고위험 미세유두암에서는 많은 경우, 전체 갑상샘 및 림프샘 절제 수술이 권고된다. 갑상샘 전절제술은 재발률이 낮지만 흉터, 갑상샘기능저하증, 후두신경마비 등 합병증 위험이 상대적으로 높다. 그러나 종양의 완전한 제거와 빠른 완치를 기대할 수 있고, 질병 진행에 대한 불안감을 낮추는 근본적 장점이 있다. 저위험인 경우 주로 한쪽 갑상샘만 제거하는 엽절제술이 권고된다. 이는 전절제술보다 기능 보존과 합병증 감소 면에서 유리하다.
미세갑상샘유두암 위험도에 따른 치료 전략.
저위험 미세유두암은 예후가 좋은 만큼 통상적인 암과는 다른 대응 전략을 선택할 수 있다. 특히 ‘적극적 관찰’이 국내외 학계에서 중요한 관리 전략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는 즉시 수술하지 않고, 종양의 진행 여부를 관찰하면서 수술 여부를 결정하는 방법이다. 수술에 필요한 전신마취나 수술 합병증에 대한 부담이 없다는 것이 장점이다. 단 적극적 관찰을 받는 100명 중 2~10명은 종양이 커지고, 5명 미만에서 림프샘 전이가 발생한다고 보고돼, 이를 늦게 발견하지 않도록 정기적인 추적 검사가 필수적이다.
최근 ‘고주파절제술’이 저위험 미세유두암의 새로운 치료 전략으로 제시되고 있다. 이는 가느다란 고주파 전극을 삽입한 후 마찰열을 이용해 갑상샘암과 주변 조직을 태워버리는 치료법이다. 여러 국제 임상연구를 통해 안전성과 유효성이 입증됐고, 국내 연구 결과에서도 적은 부작용으로 종양이 사라지고, 환자의 정신적·사회적 삶의 질 향상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고주파절제술 후 재발과 합병증 없이 건강하게 출산한 환자 사례도 보고되어서, 이 치료법이 호르몬 변화나 신체적 부담이 적어 임신을 계획하는 젊은 여성에게도 적합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풍부한 연구 근거를 바탕으로, 국내에서는 미세유두암의 치료법으로서 고주파절제술의 제도화(신의료기술 평가)를 위한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그와 동시에 논의 단계에서 고주파절제술이 잘못 사용되거나 부적절하게 남용되지 않도록 대한갑상선학회와 갑상선영상의학회는 적절한 적용 기준과 시술 방법을 정립하는 중이다.
갑상샘암은 예후가 좋은 만큼 수십 년 뒤에도 재발이 가능하다. 따라서 수술, 고주파절제술, 적극적 관찰 후, 갑상샘 기능검사, 혈청 갑상샘글로불린 및 항체 검사, 경부 초음파 검사 등을 통한 추적 검사가 필요하다. 재발 방지를 위해선 건강한 생활습관도 중요하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비만, 고혈압, 고지혈증, 고혈당 등의 지표가 갑상샘암의 발생·재발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수술이나 고주파절제술을 받은 환자는 1~2주의 회복 기간 이후 가벼운 산책과 스트레칭에서 시작해 활동량을 점진적으로 늘려야 한다. 한편, 수술 환자의 경우 병기(암의 크기, 전이 정도)나 재발 위험에 따라 방사성 요오드를 투여해 암세포를 파괴하는 치료나 갑상샘자극호르몬 억제 치료를 추가로 실시할 수 있다. 이 가운데 방사성 요오드 치료 뒤에는 일주일간 요오드 함량이 높은 식품 섭취를 줄여야 한다.
갑상샘암은 진단을 받더라도 적절한 치료를 통해 대부분이 매우 좋은 성적을 기대할 수 있는 질환이다. 특히 크기가 작고 암 진행이 흔치 않은 미세갑상샘유두암의 경우 과도한 우려는 적절치 않다. 자신의 신체적·심리적 건강 상태에 따라 의료진과 상의해 가장 적합한 치료 방법을 찾아나갈 수 있길 바란다.
김지훈 교수.
김지훈 서울대병원 영상의학과 교수
참고: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28/0002748273
작은 갑상샘유두암, 수술보다 ‘적극 관찰’이 정답일 수 있다 [건강한겨레]
갑상샘암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발생률을 보이는 암이다. 특히 활동이 왕성한 15~64살에서 발생률 1위를 차지해 사회적인 주목도가 높다. 이 암의 대표적인 위험 인자는 방사선 노출 병력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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