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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음료’ 빨리 마셨다가, 목 안에 물집까지”… 해외저널 보고된 사례, 무슨 일? 본문
[해외토픽]
뜨거운 음료나 음식을 너무 빨리 먹는 습관은 위험하다. 자칫하다간 식도에도 심각한 손상을 유발할 수 있다. 실제로 뜨거운 음료를 마시다 식도 손상을 입은 10대 남성 사례가 공개됐다./사진=소아과학(Pediatrics) 사례보고서
뜨거운 음료나 음식을 너무 빨리 먹는 습관은 위험하다. 자칫하다간 후두나 식도에 심각한 손상을 유발할 수 있다. 실제 뜨거운 음료를 마시다 후두와 식도 손상을 입은 10대 남성 사례가 공개됐다.
미국 LA 배턴루지 호수 어린이병원 의료진에 따르면, 16세 남성이 환각 효과가 있는 버섯을 물에 넣고 전자레인지에 돌렸다. 이때 남성에게 다가오는 어머니에게 환각 버섯으로 차를 만드는 걸 숨기기 위해, 전자레인지에서 데우고 있던 차를 그대로 마셔버렸다. 그 즉시, 남성은 목에 극심한 통증이 나타났고 피가 섞인 구토를 하기 시작했다. 이후 응급실을 찾은 그는 흉부 엑스레이와 식도 내시경 검사를 받았다. 그 결과, 후두(음식물이 넘어가는 통로인 인두와 기도 사이 위치하며 음식을 먹을 때 음식이 기도로 들어가지 않도록 차단하는 역할을 함) 쪽에서 물집과 부종이 발생했고, 열 손상으로 인해 식도가 벗겨진 상태인 것이 확인됐다.
의료진은 “환자는 수일간 차가운 음식 섭취와 함께 판토프라졸 약물 복용 후 5일 뒤 호전된 모습을 보였다”며 “2주 동안 부드러운 식단을 지속할 것을 권고받고 퇴원했다”고 설명했다. 한 달 뒤 검사에서 열 손상으로 인한 증상은 모두 사라진 것으로 확인됐다.
실제 뜨거운 액체를 마시는 건 식도 건강에 치명적이다. 식도는 위장과 달리 보호막이 없어 외부 자극에 의해 손상되기 쉽다. 뜨거운 음식을 계속해서 마시면 식도 점막 안에 염증이 생겼다 나아지기를 반복하다가 돌연변이를 유발해 암세포가 생길 수도 있다. 이란 연구팀에 따르면 60도 이상 뜨거운 차를 하루에 700mL 이상 마시는 사람은 60도 이하의 차를 마시는 사람보다 식도암에 걸릴 위험이 90% 높았다. 뜨거운 차를 만든 지 2분이 되기 전에 마시는 사람 역시 식도암 발병률이 높았다. 따라서 뜨거운 액체를 마실 때는 바로 먹기보단 뚜껑을 열어서 3~5분 정도 식힌 후 마시고, 입으로 불면서 조금씩 먹는 게 좋다.
이 사례는 ‘소아과학(Pediatrics) 사례보고서’에 게재됐다.
참고: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346/00000923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