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생활
60일간 고기만 뜯었다"...근육 3kg 늘었지만 장기손상 위험, 28세男 결국 본문
60일간 소고기와 소금만 섭취한 유튜버...체중 감소와 근육량에는 효과있었지만 식사 흥미 잃어

붉은 고기만 먹으면 몸에 어떤 변화가 일어날지를 직접 실험해보기 위해 한 유튜버가 60일간 붉은 고기만 먹는 식단에 도전해 화제다. 60일 전후로 체지방률은 16%에서 14.6%로 감소했고, 체중은 94.4kg에서 91.6kg으로 줄었지만 다른 부정적 신호도 나타났다. [사진=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보도 갈무리]
붉은 고기만 먹으면 몸에 어떤 변화가 일어날지를 직접 실험해보기 위해 한 유튜버가 60일간 붉은 고기만 먹는 식단에 도전해 화제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28세 유튜버 제이크 모스카토는 60일간 붉은 고기만 섭취하는 '사자 다이어트(Lion Diet)'에 도전했다. 그는 '영웅이 될지, 아니면 몸이 망가질지'를 시험해보겠다며 극단적 육식 식단에 들어갔다. 소고기와 소금만 섭취하는 방식으로, 일반적인 육식 식단보다도 훨씬 제한적이다.
하지만 실험은 시작부터 난관에 부딪혔다. 식단 유지가 현실적으로 매우 불편했기 때문이다. 여행지에서 외식이 사실상 불가능했고, 지인과의 식사도 거절해야 했다. 결국 일주일도 채 되지 않아 그는 고기 외에 패스트푸드와 아이스크림, 가공식품을 먹으며 제한을 깨버렸다. 모스카토는 "밖에서는 먹을 수 있는 것이 거의 없었다. 모든 음식을 직접 요리해야 했기 때문에 일상생활에 제약이 컸다"고 밝혔다.
극단적인 식단으로 인한 신체 이상도 빠르게 나타났다. 그는 불안, 가슴 통증, 소화불량, 경미한 우울 증세를 경험했고, 결국 식단을 조금 완화해 3주 차부터 돼지고기, 계란, 일부 과일을 추가하기 시작했다. 전체 식단의 약 95%는 여전히 붉은 고기였지만, 소량의 다른 식품을 추가하자 그는 식사에 대한 즐거움과 심리적 만족감을 회복했다. 이후로는 육류 위주의 식단을 유지하면서도 균형을 찾기 위해 아보카도와 같은 과일을 함께 섭취했다.
60일이 지난 후 그는 신체 변화를 확인하기 위해 혈액 검사를 포함한 건강 검진을 받았다. 체지방률은 16%에서 14.6%로 감소했고, 체중은 94.4kg에서 91.6kg으로 줄었다. 근육량은 양팔에 각각 약 0.9kg, 가슴을 중심으로 약 2.7kg 증가했으며, 테스토스테론 수치는 748ng에서 800ng으로 상승했다.
하지만 일부 건강 지표는 악화됐다. 총 콜레스테롤은 157mg에서 169mg으로 증가했고, LDL(저밀도 지단백, 나쁜 콜레스테롤)은 67mg에서 92mg으로 상승했으며, HDL(고밀도 지단백, 좋은 콜레스테롤)은 81mg에서 69mg으로 감소했다. 혈중 철분 수치는 88µg에서 176µg으로 급증했다. 장기 손상 가능성을 높이는 수치다.
이러한 수치는 아직 정상 범위 내에 있었지만, 의학적으로는 주의가 필요한 수준이다. LDL 수치가 높아지면 동맥에 콜레스테롤이 축적되어 혈관이 좁아지고, 심장병이나 뇌졸중 위험이 커질 수 있다. 반면 HDL은 혈관 내 콜레스테롤을 제거해 심혈관 질환을 예방하는 역할을 한다. 철분 수치의 과잉은 간, 심장, 췌장 등 주요 장기에 손상을 일으킬 수 있으며, 철분 과다증은 간 질환, 심혈관 질환, 당뇨병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모스카토는 육식 위주의 식단이 체중과 근육량 개선에는 긍정적인 효과가 있었지만, 식사 자체에 대한 흥미를 잃고 건강 지표의 일부 악화를 겪으며 극단적인 제한 식단의 한계를 절감했다. 그는 "식단이 너무 단조롭고 고기를 먹는 것이 지겹게 느껴졌다"며 "앞으로는 고기를 중심으로 하되 과일과 아보카도를 병행하며 건강한 균형을 유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극단적 육식 위주 식단보다 지중해식 식단 권장
의학 전문가들은 모스카토의 실험 결과와는 별개로, 일반인에게는 극단적인 육식 위주의 식단보다 지중해식 식단(Mediterranean diet)처럼 균형 잡힌 식단을 권장한다. 지중해식 식단은 과일, 채소, 통곡물, 견과류, 생선 등을 중심으로 하고, 붉은 고기와 포화지방 섭취를 제한하는 방식이다. 이 식단은 심혈관 질환, 치매, 당뇨병 등의 만성 질환 예방에 효과적이라는 다수의 연구 결과를 통해 입증돼 왔다.
예를 들어, 2018년 JAMA에 발표된 연구에서는 26,000명의 여성을 대상으로 최대 12년간 추적 조사한 결과, 지중해식 식단을 따랐던 이들은 그렇지 않은 이들에 비해 심장 질환 발생 위험이 최대 28%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불포화 지방이 풍부한 식단은 LDL 수치를 낮추고 혈관 건강을 개선하는 데 도움을 주며, 이는 곧 심장마비와 뇌졸중 예방으로 이어진다.
반대로, 붉은 고기는 포화지방 함량이 높아 LDL 수치를 상승시키고 심혈관 질환 위험을 높일 수 있다.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는 붉은 고기를 2A군 발암물질로 분류하며, 과도한 섭취는 유방암, 대장암, 폐암 등과의 관련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2025년 신경과학 분야 학술지 '뉴롤로지(Neurology)' 저널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붉은 고기를 과다 섭취한 사람은 인지기능 저하와 치매 발생 위험이 각각 14%, 13% 더 높다.
전문가들은 건강을 위해 붉은 고기 섭취량을 주당 340~510g(조리된 기준), 즉 3회 이하로 제한할 것을 권장하며, 다양한 영양소를 갖춘 식단 구성과 식물성 식품의 적극적인 섭취를 강조하고 있다. 극단적인 식단보다는 일상에서 실천 가능한 건강한 식습관이 더 큰 효과를 발휘한다는 것이 공통된 의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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