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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적인 게 최고, 9급 공무원 될래"…불황에 노량진 다시 북적인다

SM_SNAIL 2025. 4. 17.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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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2030 취업절벽 생존기③

[편집자주] 2030 취업이 어렵다. 좋은 일자리를 구하는 건 하늘에서 별따기다. 그냥 '쉬었음' 청년은 역대 최대치다. 취업전선에 앞서 '취업동아리'부터 전쟁이다. 돈 내고 졸업을 늦추기 일쑤다. 취업하기 위한 2030의 고군분투 생존기를 들여다봤다.

서울 동작구 노량진 학원가 일대에서 한 청년이 수험서 여러 권을 들고 있는 모습. /사진=이현수 기자.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르는 기업보다는 안정적인 공무원이 낫다고 생각했어요."

최근 서울 동작구 노량진 학원가에서 만난 정모씨(30)는 지난해 대학을 졸업하자마자 9급 공무원 준비를 시작했다. 정씨는 "경기가 좋지 않아 주변에도 민간 기업 취업 대신 공무원을 준비하는 친구들이 늘고 있다"고 했다.

최근 경기 불황으로 인한 취업 한파가 이어지며 공무원직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민간 기업 채용문이 좁아지는 상황에서 공무원 처우 개선도 이뤄지며 공무원이 취준생들의 주목을 받는 모양새다.

노량진에서 만난 다른 학생들도 공무원의 '안정성'을 매력적으로 느꼈다고 말했다. 올해 2월 대학을 졸업한 김모씨(25)는 "사기업 입사를 위한 무한 스펙 경쟁이 부담됐다"며 "안정적으로 일하고 싶어 공무원 준비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직장을 그만두고 공무원 준비를 시작한 경우도 있다. 올해 초 공무원 학원에 등록한 신모씨(29)는 "중소기업에 다니다가 워라밸도 안 좋고 불안정하다고 느껴 9급 공무원 준비를 시작했다"며 "공무원 연봉도 더 높아진다고 해서 의욕이 생긴다"고 말했다.

9급 공무원 공채시험 경쟁률 9년 만에 ↑

2016~2025년도 국가공무원 9급 공개경쟁채용 선발시험 경쟁률. /그래픽=이지혜 디자인기자.
인사혁신처에 따르면 2025년도 국가공무원 9급 공개경쟁채용 선발시험의 경쟁률은 24.3대 1을 기록하며 9년 만에 반등했다. 경쟁률이 53.8대 1을 기록한 2016년도 이후 8년 연속 떨어지다가 높아졌다.

공무원 인기 회복 이유로는 장기화하는 취업난과 공무원 처우 개선이 거론된다. 정부는 공무원 급여를 인상하는 등 처우 개선에 나섰다. 올해 1월 인사처는 '2025년 주요 업무 추진 계획'을 발표해 9급 초임 봉급을 단계적으로 인상하겠다고 밝혔다. 올해 기준 월 269만원 수준의 초임 보수가 2027년에는 300만원까지 인상될 예정이다.

노량진 학원가에서도 높아진 공무원직 인기를 체감할 수 있다. 노량진 대형 공무원 학원의 상담 직원 A씨는 "불황이 길어지고 대기업 채용도 줄면서 공무원 인기가 많아지는 것 같다"며 "원래 방학인 7월에 수강생이 가장 많은데 올해는 3월부터 많았다. 지난해 3월 대비 학생 수가 30~40% 늘었다"고 했다.

이어 "직장을 다니다 공무원 준비하는 사람도 많다"며 "중소기업에서 근무하다 안정적으로 일하고 싶은 사람들이 공무원 학원을 찾는 추세"라고 밝혔다.

https://n.news.naver.com/article/008/0005181189?cds=news_media_pc&type=edit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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