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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입 공고에 '경력 필수'?…좁아진 취업문에 청년들 "그냥 쉬었음"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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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입 공고에 '경력 필수'?…좁아진 취업문에 청년들 "그냥 쉬었음"

SM_SNAIL 2025. 4. 17. 14:01

[기획]2030 취업절벽 생존기②

[편집자주] 2030 취업이 어렵다. 좋은 일자리를 구하는 건 하늘에서 별따기다. 그냥 '쉬었음' 청년은 역대 최대치다. 취업전선에 앞서 '취업동아리'부터 전쟁이다. 돈 내고 졸업을 늦추기 일쑤다. 취업하기 위한 2030의 고군분투 생존기를 들여다봤다.


지난달 14일 오후 서울시내 한 대학교 채용게시판에 관련 공고가 게시돼 있다. /사진=뉴시스.
국내 주요 대기업들이 공개 채용 대신 수시 채용으로 채용 방식을 전환하고 있다. 경력자에게 유리한 채용 전형 속에서 비경력자가 설 자리가 줄어든다. 한국은행은 비경력자가 취업에 실패할수록 구직을 아예 포기하는 청년이 늘어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16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현대차·SK·LG 등 4대 그룹 중 삼성그룹이 유일하게 신입사원 대규모 공채 제도를 유지 중이다. 현대차는 2019년, LG는 2020년, SK는 2022년에 신입사원 정기 공채를 폐지했다.

대기업이 신입사원 채용을 멈췄을 뿐만 아니라 신입사원 채용에 경력을 요구하기도 한다. SK그룹 계열사 SK바이오텍은 화학공정 개발 연구원 신입사원 공고에 '관련 경력 1년 미만'을 필수 요건으로 내걸었다.

포스코는 아예 '경력기반 신입사원'이라는 표현을 사용해 올해 모집 공고를 냈다. 5년 미만 제조업 생산직 근무경력을 요구한다. 공고에는 "경력을 보유한 지원자를 대상으로 인턴 체험 과정 없이 입사할 수 있는 채용 전형을 별도로 신설해 시행한다"는 문구가 담겼다.

삼성도, 4대 은행도 '좁아지는 취업문'

4대 은행 채용 규모. /그래픽=윤선정 디자인기자.
대규모 신입사원을 채용하는 은행 공채 취업 문도 좁아졌다. 4대 시중은행(KB·신한·하나·우리)의 연간 채용 인원은 2023년 1880명에서 지난해 1320명으로 약 30% 감소했다.

KB국민은행은 올해 상반기 110명을 뽑는다고 했고 신한은행은 지난해보다 적은 90명을 뽑는다.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은 각각 190명, 150명을 선발한다는 계획이다.

그나마 공채를 실시하는 삼성도 채용 규모는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올해 공채를 진행한 삼성 계열사는 16곳으로 지난해보다 3곳 줄었다. 삼성전자에서 파운드리와 시스템LSI 사업부는 신입 채용을 하지 않는다. 채용 직무도 지난해 17개에서 올해 9개로 줄었다.

"취업 실패 반복 경험한 청년, 니트족 될 수도"

매출액 500대 기업 채용 방향 및 채용 방식. /그래픽=김다나 디자인기자.기업의 경력직 선호 현상은 뚜렷해지는 추세다. 한국은행은 지난달 발표한 BOK이슈노트 '경력직 채용 증가와 청년 고용' 보고서에서 "신입직 비중은 2009년 82.7%에서 2021년 62.4%까지 떨어졌지만 같은 기간 경력직 비중은 17.3%에서 37.6%로 늘었다"고 밝혔다.

지난해 3월 고용노동부가 매출액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 기업의 70.8%가 '경력직 채용을 확대할 것'이라고 답했다. '신입직을 뽑겠다'는 응답은 25.7%에 불과했다. 채용 방식도 수시가 81.6%, 공채는 14%에 그쳤다.

한국은행은 보고서에서 "경력직 채용의 증가로 청년들의 취업 기회가 제약되는 상황이 지속되면 구직을 포기하는 청년이 늘어나면서 이들의 고용률이 더욱 낮아지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졸업 후 취업 실패를 반복적으로 경험한 청년들은 '니트족'(진학이나 취직을 하지 않는 무직자)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https://n.news.naver.com/article/008/0005181186?cds=news_media_pc&type=edit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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