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시 통도사 홍매화가 절정을 이루었습니다. 홍매화을 보기 위해, 그리고 사진으로 남기기 위해 3월이면 많은 사람들이 통도사를 찾습니다. 신라 선덕여왕 15년(646년) 자장스님이 창건한 통도사는 임진왜란 때 불에 타 버린 후 선조 36년(1603년) 재건하고, 인조 19년(1641년) 우운스님이 중건했습니다. 우운스님은 절을 지키지 못한 참회의 심정으로 불타버린 역대 조사(불교에서 법맥을 잇는 중요한 스님)의 영정을 모실 양각을 건립했습니다. 상량보를 올리고 낙성을 마치니 홀연히 매화 싹이 자라나 해마다 음력 12월이면 연분홍 꽃이 피어났다고 합니다. 사람들은 이를 통도사를 창건한 자장스님의 화신이라 믿어 자장매라 부르게 되었습니다. 380년 넘는 세월을 지켜온 홍매화는 봄의 전령사답게 그윽한 향기와 고고한 아름다움을 전합니다.
동풍이 불어 황사가 물러난 지난 금요일(3월14일) 통도사에 절정을 이룬 홍매화의 모습입니다. 통도사를 찾은 사진가들이 홍매화를 앵글에 담으며 행복해하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홍매화를 통도사를 창건한 자장스님의 화신이라 믿어 자장매라 부릅니다.장미과 벚나무속의 매화는 난초, 국화, 대나무와 함께 사군자라하여 선비의 절개를 상징합니다. 선비는 임금의 권위 앞에서도 목숨을 걸고 간언하여 과감하게 의리를 밝히고 불의를 비판하는 지조를 보여주어 존경받아왔는데요. 혹독한 겨울을 이겨내고 가장 먼저 꽃을 피우는 점을 선비의 기개와 절개 그리고 고매한 성품으로 보았습니다. 특히 한겨울에 눈을 맞으면서 피는 매화를 설중매라 부르며 귀하게 여기기도 했습니다. 조선의 성리학자 퇴계 이황 선생도 매화를 아껴 매화를 소재로 많은 시조를 남겼습니다. 선생은 매화를 의인화 하여 마당에 심은 매화나무를 매군(梅君), 매형(梅兄), 매선(梅仙)이라고 불렀다고 합니다. 매화는 흰색 꽃이 피는 나무가있고, 붉은색 꽃이 피는 나무가 있습니다. 색깔만 다르지 같은 종입니다. 꽃의 색을 구분해 ‘백매화’, ‘홍매화’라 부릅니다. 백매화는 대개의 경우 꽃받침이 분홍색입니다. 이중 꽃받침이 녹색인 것을 ‘청매화’라 부르며 높은 가치를 부여했습니다. 꽃받침이 분홍인 백매화는 매실농장에서 많이 키우기에 흔하게 볼 수 있습니다.
푸른하늘을 배경으로 힘차게 뻗은 가지에 달린 수많은 꽃송이들이 별처럼 빛납니다. 매화나무는 가지가 곧은 것 보다 좌우로 꺾이면서 힘차게 뻗은 것을 최고로 칩니다. 하지만 재배용 매화나무는 매실을 수확하기 좋게 가지의 높이를 인위적으로 낮추기에 나무의 모양새가 그렇게 매력적이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잘 생긴 매화나무는 오래된 절이나 사원을 찾아야 볼 수 있습니다.백매화는 벚꽃과 혼동되기도 하지만 향기가 없는 벚꽃과 달리 매화는 그윽한 향이 있습니다. 그리고 매화는 꽃잎이 둥글지만 벚꽃은 꽃잎 끝이 갈라져있습니다. 쉽게 구분하는 방법은 매화는 가지에서 꽃이 피고, 벚꽃은 가지에 붙은 꽃자루(꽃을 받치고 있는 작은 가지)에서 꽃이 핍니다. 개화시기도 매화가 지고나면 벚꽃이 피어납니다.
매화(왼쪽)과 벚꽃은 구분하기 쉽습니다. 매화는 꽃잎이 둥글지만 벚꽃은 꽃잎 끝이 갈라져있습니다. 쉽게 구분하는 방법은 매화는 가지에서 꽃이 피고, 벚꽃은 가지에 붙은 꽃자루(꽃을 받치고 있는 작은 가지)에서 꽃이 핍니다.매화는 열매인 매실을 수확하기 위해 주로 남부지방에서 재배합니다. 경상남도 양산시, 하동군, 전라남도 광양시가 매화 재배지로 유명합니다. 섬진강변 매화마을을 중심으로 매년 3월이면 광양 매화축제가 개최됩니다. 선비의 기개를 상징해온 매화나무의 꽃말은 ‘고결한 마음’, ‘결백’, ‘기품’, ‘인내’입니다.
경남 양산시 원동면 원리에 낙동강을 배경으로 매실 수확을 위해 심은 백매화가 만개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