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생활
3주 전부터 주말 매출까지 뚝"...헌재 향한 자영업자들의 분노 본문
탄핵 결정 지연, 이중고 겪는 자영업자들... "뒤숭숭한데 장사 될 리 있나"
12.3 윤석열 내란사태 이후 정치적 불안정과 경기 침체가 맞물리며 자영업자들의 불안감이 날로 커지고 있다. 대통령 탄핵 심판이 지연되는 가운데, 생계의 기반이 흔들리는 자영업자들은 생존을 걸고 절박한 하루하루를 버텨내고 있다.
인천에서 작게 전기 설비 사업을 하는 A씨는 최근 들어 발주 물량이 급감해 사업 지속 자체를 고민하고 있다.
그는 "정부 기관이나 지자체가 발주하는 관급자재를 주로 (취급)하는데 작년 말부터 발주 건수가 눈에 띄게 줄더니 최근 한 건의 발주도 받지 못했다"라며 "이런 침체의 원인에는 경기 하락이라는 구조적 요인도 있겠지만, 혼란한 정국의 영향도 분명 작용하고 있는 듯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런 상황에서 헌법재판소가 판단을 계속 미루는 걸 보며 스트레스가 더 커지고 있다"라고 토로했다.
경기 하강에 따른 소비 위축은 제조업과 서비스업 전반에 파장을 주고 있다. 한국GM 자동차의 보증 수리를 주로 담당하는 정비소를 운영하는 B씨는 최근 업계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고 말한다.
그는 "미국이 4월부터 외국산 자동차에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하면서, 한국GM의 철수설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라며 "이건 일개 기업이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정부가 외교적 대응과 산업 보호 대책을 마련해야 할 시점인데, 대통령의 자리가 공석이니 불안감이 커질 수밖에 없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헌재가 하루빨리 결정을 내려 국정 질서를 바로 세워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수도권에서 유명 프랜차이즈 치킨점을 운영하는 C 씨는 최근 매출 급감과 사회적 분위기의 악화로 정신적, 경제적으로 이중의 고통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3주 전부터 그나마 버티던 홀 장사는 물론, 주말 매출까지 뚝 떨어졌다. 정국에 관심 있는 사람은 광화문 집회로 나가고,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봄나들이로 빠져나가 손님이 줄었다"며 "사회가 이렇게 뒤숭숭한데 장사가 될 리 없다"라고 말했다.
더 큰 문제는 배달 플랫폼 수수료다. C씨는 "이런 상황에서 주문 한 건도 아쉬운데, 배달앱 수수료는 여전히 높고, 정산 구조도 불투명해 배달 자체가 반갑지 않다"라며 "그래서 지난 2월부터 배달의민족 본사 앞에서 철야 농성에도 참여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그는 "헌재의 탄핵 심판 지연이 사회적 갈등을 증폭시키면서 농성에 참여한 동료들도 이제는 체력과 정신적으로 지쳐가고 있다"라고 토로했다.
C씨는 최근 치킨 업계 내부에서 일어나고 있는 갈등 양상을 전하며 심각한 우려를 표했다. 그는 "모 치킨 브랜드는 창업자가 대통령실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다는 이유만으로 불매 대상이 되었고, 우리 브랜드는 광고 모델인 인기 가수의 선행이 정치적 논란으로 왜곡되면서 불매 운동이 일고 있다. 게다가 본사 사장이 중국인이라는 악성 뜬소문까지 퍼지고 있다"라며 "정치적 색깔이 자영업 브랜드까지 영향을 주는 현실에 점주들은 고통스럽기만 하다"고 말했다.
설상가상으로 전국 곳곳에서 산불이 발생하며 지역 상권은 사실상 마비됐다. 그는 "산불 피해를 본 지역 점주님들은 거의 넋이 나간 상태라고 한다. 절망과 무기력 속에서 생업을 접은 이들도 있다"라며 "헌재가 진정으로 국민을 위한다면, 결정을 더는 미루지 말아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처럼 자영업자들은 정치 불안정과 경제 위기, 그리고 사회적 분열이라는 삼중고를 견디며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다. 인터뷰에 응한 사장들은 물론, 다른 모든 자영업자 역시 정치적 안정 회복과 민생 경제 지원이 시급하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자영업자들의 목소리를 외면한 채 정쟁만 지속한다면, 한국 사회는 더 깊은 불신과 분열에 빠질 수밖에 없다.
현재 헌법재판소의 판단 지연은 더는 단순한 절차적 지체가 아니다. 그것은 민생을 위협하고, 국민 경제를 흔들며, 사회 통합을 근본적으로 저해하는 심각한 위기로 작용하고 있다. 정부와 공공기관은 자영업자들의 절박한 호소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지금 필요한 것은 책임 있는 결정과 민생 중심의 실질적 대책이다.
https://n.news.naver.com/article/047/0002467944?cds=news_media_pc&type=edit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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