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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려 1300만명 앓고 있어…당신도 이미 ‘이것’ 환자일 수 있다 본문
고혈압, 우리나라 성인 3명 중 1명이 앓는 질환…젊은층 인지율·치료율 여전히 매우 낮아
20~30대 고혈압 환자 중 본인이 사실 알고 치료받는 비율이 15%도 채 되지 않아 심각해
증상 없다고 방치시 뇌졸중·심부전 등 치명적인 합병증…꾸준한 관리가 생명 지키는 열쇠
우리나라 성인 10명 중 3명, 약 1300만명이 앓고 있는 고혈압은 ‘국민병’이라 불릴 정도로 흔한 질환이다. 하지만 여전히 많은 환자들이 고혈압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거나, 제대로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고 있다. 특히 20~30대 젊은층은 증상이 없다는 이유로 고혈압을 인지하지 못하거나, 알아도 치료를 받지 않는 경우가 적지 않다.
16일 대한고혈압학회가 발표한 ‘고혈압 팩트시트 2024’에 따르면 국내 20~30대 고혈압 유병자는 약 89만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이 중 고혈압을 인지하고, 치료까지 받고 있는 환자는 13만명에 불과해 전체의 15%도 되지 않는다.
전체 성인 고혈압 환자의 평균 △인지율(77%) △치료율(74%) △조절률(59%)과 비교하면 20~30대의 인지율 36%, 치료율 35%, 조절률 33%는 절반 수준에 그친다.
고혈압은 대부분 증상이 없어 방치되기 쉽지만, 장기간 고혈압 상태가 지속되면 심뇌혈관계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어 매우 위험하다. 실제로 젊은 고혈압 환자가 뇌출혈, 심부전 등으로 갑작스레 두통, 어지럼증, 호흡곤란을 호소하며 응급실에 실려오는 사례도 있다. 증상이 없다가도 치명적인 결과를 부를 수 있는 만큼, 조기 발견과 꾸준한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고혈압은 혈압 측정만으로 진단이 가능한 비교적 간단한 질환이다. 단, 혈압은 측정 시점이나 장소에 따라 변동이 있기 때문에, 단 한 번의 측정으로 진단하지 않는다. 병원뿐 아니라 가정이나 직장에서 측정한 혈압이 다르게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20세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2년마다 국가건강검진을 시행하고 있어, 정기적인 혈압 측정 기회가 비교적 잘 마련돼 있다. 고혈압 가족력이 있는 사람은 가정혈압계를 통해 수시로 자신의 혈압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 일반적으로 수축기 혈압 140mmHg 이상, 이완기 혈압 90mmHg 이상, 또는 가정혈압이 135/85mmHg 이상 반복된다면 고혈압을 의심하고 병원 진료를 받아야 한다.
혈압 변동성이 큰 사람의 경우 ‘활동혈압 측정(24시간 혈압 측정)’을 통해 하루 동안의 혈압 추이를 확인할 수 있다. 이는 팔에 착용하는 커프형 측정기나 반지 형태의 기기를 이용해 생활 중 지속적으로 혈압을 측정하는 방식이다. 활동혈압은 야간 혈압이 잘 내려가는지, 아침 혈압 상승이 심한지 등 혈압 패턴을 파악할 수 있어, 보다 정확한 진단과 치료 전략 수립에 유용하다.
약물치료를 시작한 환자는 진료실 혈압과 가정 혈압을 병행 측정해 약물 효과를 확인하고, 생활습관과 연관된 혈압 변동 요인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고혈압 예방과 관리는 적극적인 유산소 운동, 저염식 식단, 체중 조절, 금연, 절주 등 생활습관 개선이 핵심이다. 특히 젊은층은 고혈압 외에도 흡연, 비만, 고지혈증, 가족력 등 심혈관질환의 위험인자를 함께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아, 조기부터의 적극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스마트폰 앱과 스마트워치 같은 스마트기기 활용도 효과적이다. 혈압 기록, 운동량 추적, 식단 관리 등을 통해 자기 주도적인 건강관리를 도와줄 수 있어, 병원 진료와 연계하면 더욱 효과적인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고혈압은 우리나라 성인 3명 중 1명이 앓는 질환이지만, 특히 젊은층의 인지율과 치료율은 여전히 매우 낮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20~30대 고혈압 환자 중 본인이 고혈압이라는 사실을 알고 치료받는 비율이 15%도 되지 않는다는 건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한다.
이어 “증상이 없다고 방치하면 뇌졸중이나 심부전 등 치명적인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무엇보다 조기 진단과 꾸준한 관리가 생명을 지키는 열쇠”라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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