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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명 사망 부산 반얀트리 화재 “동시작업 때도 안전관리 없었다”

SM_SNAIL 2025. 3. 1. 07:27

이천 물류창고 화재 원인 지목된 동시작업…노동자들 “사고 날 것 같았다” 증언

2025년 2월14일 부산 기장군 반얀트리 호텔 신축 공사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소방대원들이 잔불 정리를 하는 가운데 바로 앞에 상황판이 설치돼 있다. 연합뉴스

노동자 6명의 목숨을 앗아간 부산 복합리조트 뱐얀트리 해운대 공사장 화재 사건을 두고 ‘평소 동시작업이 많았는데도 위험 관리가 제대로 안 됐다’는 노동자들의 증언이 나왔다.

사고 현장에서 일한 경험이 있다는 노동자 ㄱ씨와 ㄴ씨는 2025년 2월27일 한겨레21과 한 통화에서 “용접 등 동시작업이 자주 있었는데 이를 규율하는 안전관리자를 현장에서 만나기 힘들었다”며 “안전관리가 너무 미흡해 언젠가 사고가 날 거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동시작업은 공사 현장 한 공간에서 여러 작업을 동시에 진행하는 것을 뜻한다. 위험 작업이 섞여 있으면 대형 사고로 번질 수 있다. 2020년 경기 이천 물류창고 화재(사망자 38명·부상자 10명)도 불티가 생기는 작업(용접)과 인화성 소재를 다루는 작업(우레탄폼)을 한 공간에서 하다가 용접 불티가 우레탄폼에 옮겨붙어 대형 화재로 번졌다. 정부가 2020년 ‘건축공사 감리세부기준'을 개정해 동시작업을 금지했지만, 현장에선 여전히 작업 속도를 위해 동시작업을 강행하는 경우가 많다. 그럴 경우 최소한 작업자 간 안전거리를 벌리고 자재를 치우는 등 세밀한 안전관리라도 했어야 하는데 그러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앞서 2월14일 오전 10시51분께 반얀트리 해운대 부산 건물 에이·비·시(A·B·C)동 가운데 비동 1층에서 불이 났다. 노동자 6명이 숨졌고 또 다른 노동자 27명은 연기 흡입 등 경상을 입었다. 반얀트리 해운대 부산은 4만여㎡ 터에 지하 3층~지상 12층, 195실 규모다.

노동자들은 이 공사 현장이 평소에도 안전 관리가 소홀했다고 입을 모았다. “안전관리 잘 하는 현장에선 아무 데서나 용접을 못하게 돼 있어요. 구역도 따로 구분돼 있고 안전관리자나 화재감시원이 철두철미하게 감시를 하죠. (작업자를) 따라다니면서 뭐가 잘못됐는지 지적을 엄청 합니다. 그런데 이 현장은 용접 구역도 따로 없어서 그냥 (누군가) 갑자기 용접을 시작하곤 했어요. 그걸 옆에서 지켜보는 관리자도 없었고요. 이건 좀 위험하다’ 생각했습니다.” ㄱ씨가 말했다.

자재를 반입할 때도 마찬가지다. ㄱ씨는 이렇게 덧붙였다. “다른 데는 동시작업을 시키더라도 출고(물건을 생산현장에 들이는 것)를 엄청 따지거든요. 이건 못 들어오게 하세요, 여기 두지 마세요 등등. 여기는 그런 지적하는 일이 드물었어요.”

현재까지 경찰 등이 파악한 최초 발화지점은 배관 유지·관리 장소인 ‘피티(PT)룸’이다. 경찰은 PT룸 근처에서 용접 작업이 진행되던 중 불이 났다는 목격자 진술을 확보했다. 1층에서 발견된 사망자 중엔 인테리어 작업자와 가구 납품 담당자도 있다. 용접 불티가 주변 인테리어 자재에 옮겨붙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화재 당일 현장에서 일한 총 인원은 40여 개 업체 800여 명이었다.

ㄴ씨도 ‘현장에서 안전관리자 보는 일이 드물었다’고 말했다. “원래 큰 현장에 가면 안전관리자들이 층층이 구석구석 다 보여요. 위험한 행동 눈에 띄면 그 사람들이 바로바로 얘기하고요. 그런데 이 현장에선 그런 분들이 보이질 않았어요. 안전관리자라는 사람도 하루 한 번씩 전체 층을 왔다갔다 하고 끝이고요. 한 마디로 규율이 없었어요. 흡연구역 놔두고 다들 자기 자리에서 흡연한 것만 봐도 그렇죠. 다른 현장이었으면 바로 잘렸을 거예요.”

산업안전보건법에 따라 3천억원 이상 공사는 안전관리자를 5명 이상 배치해야 한다. 그러나 공사가 85% 이상 진행되면 3명으로 줄일 수 있다. 사고 현장은 3190억원(부가세 포함) 규모였으며 공정률은 97%(시공사 집계)였다. 준공 승인을 미리 받아뒀지만 현장은 한창 공사 중이었다. 시공사인 삼정기업이 법적 안전관리자 선임 의무를 지켰는지, 동시작업의 위험을 제대로 관리했는지 등이 쟁점이다. 부산노동청은 “사안을 전반적으로 살펴보고 있다”고 밝혔다.

삼정기업 쪽은 동시작업과 안전관리자 배치 여부를 묻는 한겨레21의 질의에 답하지 않았다. 대신 “동시작업이 이뤄졌다면 안전관리자 배치를 했을 것이다. 그 이상의 답변은 화재 감식이 끝나야 할 수 있다”고 답했다.

https://n.news.naver.com/article/036/0000051239?cds=news_media_pc&type=editn

 

6명 사망 부산 반얀트리 화재 “동시작업 때도 안전관리 없었다”

노동자 6명의 목숨을 앗아간 부산 복합리조트 뱐얀트리 해운대 공사장 화재 사건을 두고 ‘평소 동시작업이 많았는데도 위험 관리가 제대로 안 됐다’는 노동자들의 증언이 나왔다. 사고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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