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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생활

[명욱의 술기로운 한국사]페르시아 등과 국제 교류하며 소주 증류 기술 유입 개연성“신라 술 한 잔의 취기가 새벽이슬에 사라질까 두렵구나(一盞新羅酒 凌晨恐易消·일잔신라주 능신공이소).”고려와 조선 문인들이 입을 모아 예찬한 당나라 시인이 있다. 달제어(獺祭魚) 이상은이라는 인물이다. 화려한 수사와 섬세한 감수성이 돋보이는 그의 시는 이규보, 정철 등에게 큰 영향을 미쳤다. 흥미로운 건 이상은이 신라 술에 대해 평가한 말이 ‘지봉유설’에 위와 같이 기록돼 있다는 점이다. 향이 좋은 신라 술을 오래 머금고 싶어 하는 그의 마음을 엿볼 수 있다. 또 그 시대 당나라에서 신라 술이 유명했다는 사실을 유추할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하다.후래삼배 기원, 신라에 있어신라 술은 신라시대 초기부터 역사를 함께했다. ‘삼국사..

병역의무 이행 정당한 대가 필요”“군인을 존경하지 않는 사회에서 군인들이 나라를 위해 일하고 있다는 최소한의 자부심을 느낄 장치가 필요합니다.”2002년 제2연평해전에서 전사한 한상국 상사의 부인 김한나 씨(51)가 군가산점 법안 제정 이유에 대해 한 말이다. 그는 매주 월요일 경기 광주에서 차로 한 시간 반을 달려 서울 여의도 국회 앞으로 온다. ‘병역이행자 지원에 관한 법률 개정안’ 통과를 촉구하는 1인 시위를 하기 위해서다.김 씨가 든 피켓에는 “군가산점법 통과시켜 대한민국 젊은이들에게 정당한 보상을 해주세요”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국민의힘 한기호 의원이 발의한 해당 법안은 군가산점제 부활과 국가보훈부가 병역이행자 지원을 위한 기본 계획을 세우는 내용이 골자다. 김 씨의 남편인 한 상사는 참수..

[재이의 여행블루스]다른 행성 불시착한 듯한 버섯 바위… 종교의 자유 일깨우는 암굴교회“평생 여행자의 삶을 살게 될 것 같다”는 생각을 튀르키예 ‘카파도키아(Cappadocia)’를 처음 여행할 때 했다. 이스탄불에서 야간버스를 탄 뒤 경유지를 수도 없이 들러 밤새 한숨도 못 자고 도착한 어느 낯선 시골 마을 오토가르(버스터미널). 현지인들은 서둘러 집으로 돌아갔고 나 홀로 대합실에 남겨졌다. 이른 새벽이라 거리에 사람도 없었다. 해발 1200m에 위치한 고원지대라 매우 춥고 배도 고팠다. 그런데 이상하게 정신은 맑았다. 그때 나는 ‘공포’보다 ‘기대’를 먼저 떠올렸다. 가보지 않은 길을 가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없는 나 자신을 마주한 순간이었다. 그때 깨달았다. 노마드 인생을 살게 될 거라고. 순도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