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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삼아 340만원 MRI찍었는데"...몸속 시한 폭탄 '이것' 발견한 女, 뭐길래?

SM_SNAIL 2025. 3. 31. 16:31

깨끗한 결과를 예상하며 재미 삼아 받았다는 MRI 검사에서 생각지도 못한 질환을 진단 받은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오른쪽 사진 블랙번=미국 일간 뉴욕포스트 / MRI=게티이미지뱅크]

"내 몸에 이상 증상은 전혀 없었고, 그냥 재미 삼아 받은 전신 스캔이었는데...,"
깨끗한 결과를 예상하며 예방차원에서 재미 삼아 받았다는 MRI 검사에서 생각지도 못한 질환을 진단 받은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미국 일간 뉴욕포스트 보도에 따르면 미국 여성 사라 블랙번은 최근 SNS를 통해 자신이 받은 '프레누보(Prenuvo)' 스캔 경험을 공유하며 이른바 '몸속 시한폭탄'을 발견하게 된 사연을 전했다.

당시 블랙번은 단순한 예방 차원의 검진이라 생각하고 2,500달러(약 337만 원)을 들여 프레누보 검사를 받았다. 프레누보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주요 장기와 뇌·척추 등을 한 번에 스캔하는 전신 MRI로, 보험이 적용되지 않아 자비 부담이 크지만 조기 질환 발견을 목적으로 사용된다.

블랙번은 "이때 나는 하루를 셀프케어 날로 보내고 싶었다. 수술복을 입고 사진을 찍고, 넷플릭스를 시청하며 검사를 마쳤다"고 전했다. 하지만 검사 결과는 예상과 달랐다. 며칠 뒤 받은 결과 리포트에는 '비장 동맥류(Splenic Artery Aneurysm)', 즉 비장으로 가는 혈관에 치명적인 동맥 부풀음이 발견됐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이 질환은 파열 시 사망률이 약 33%에 달하는 매우 위험한 상태다. 블랙번은 이 사실을 확인한 후 공황 상태에 빠졌고, 즉시 응급실로 달려가 진단 내용을 해석받았다. 이후 추가 검진을 통해 동맥류가 두 개나 있다는 사실까지 알게 됐다.

의료진은 혈관의 크기와 위치상 비장 제거 수술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비장은 감염 방어에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생존에는 필수 장기는 아니며, 적절한 관리로 일상생활이 가능하다. 블랙번은 의료진의 의견을 받아들여 수술을 받았다. 수술은 성공적으로 마무리됐고, 현재는 회복 중이다.

블랙번은 "이 검사를 통해 미리 알게 된 건 정말 감사한 일"이라며 긍정적으로 평가했지만, 동시에 극심한 건강 불안을 겪게 됐다고 털어놨다. 그는 "검사를 추천하긴 어렵다. 특히 원래 건강 염려가 있는 사람이라면 오히려 더 힘들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건강 염려증은 아무런 증상이 없더라도 심각한 질환이 있다고 과도하게 걱정하는 상태로, 전체 인구의 4~12%가 겪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 성인의 77%가 정기 건강검진을 미룬 경험이 있으며, 60%는 암 검진 등을 아예 건너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밀레니얼 세대는 젊다는 이유로 병원 방문을 미루는 경향이 두드러졌다. 최근 대장암 등 심각한 질환들이 50세 미만 연령층에서도 증가하고 있어, 젊다고 해서 더이상 안전하다 할 수 없다.

조용한 시한폭탄… 생명을 위협하는 비장 동맥류, 터지면 사망률 70%까지

한편, 블랙번이 재미삼아(?) 받은 MRI에서 발견된 비장 동맥류는 겉으로 드러나는 증상이 없어 자주 간과되지만 한 번 파열되면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혈관 질환이다.

비장 동맥은 복부의 주요 장기 중 하나인 비장(spleen)으로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으로, 이 부위에 동맥류(aneurysm)가 생기면 혈관 벽이 비정상적으로 부풀어 오르며 파열 위험을 높인다. 비장 동맥류는 복부 내에서 비교적 흔한 내장 동맥류 중 하나지만, 대부분 증상이 없어 진단이 어렵고 발견 시에는 이미 위험한 상태인 경우도 많다.

국제 의학 문헌에 따르면, 비장 동맥류는 내장 동맥류 중 두 번째로 흔한 형태로 전체 내장 동맥류의 약 60%를 차지한다. 특히 여성, 다산 경험이 있는 사람, 고혈압, 간경변, 췌장염 환자에게서 더 높은 발생률이 보고되고 있다.

비장 동맥류의 명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여러 위험 요인이 관련되어 있다. 고혈압은 혈관에 지속적인 압력을 가해 동맥벽을 약화시키며, 간경변이나 문맥 고혈압이 있는 간 질환 환자에서도 흔히 나타난다. 임신이나 다산 경험은 호르몬 변화와 혈류 증가로 영향을 줄 수 있고, 췌장염은 염증을 통해 혈관벽 손상을 유발할 수 있다. 이 외에도 외상이나 선천적 혈관질환 등이 원인이 될 수 있다.

비장 동맥류가 위험한 가장 큰 이유는 '침묵의 질환'이라는 점이다. 대부분의 환자는 아무런 증상을 느끼지 못한 채 생활하다가, 정기 건강검진이나 다른 문제로 시행한 MRI, CT 등 복부 영상 검사에서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문제는 파열 시 매우 치명적이라는 점이다. 비장 동맥류가 터질 경우, 복강 내 대량 출혈이 발생하며 이는 급성 복통, 혈압 저하, 쇼크, 심지어 사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연구에 따르면 파열 시 사망률은 약 25~70%에 달하며, 임신 중 여성에게 더 치명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부분 무증상이지만, 비장 주변의 불편감이나 복부 좌측 통증, 등으로 번지는 묵직한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도 있다. 드물게는 구토나 소화불량, 복부 팽만감을 동반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러한 증상들은 비특이적이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이 어렵다.

치료는 동맥류의 크기와 증상 유무, 파열 위험성 등을 종합해 결정된다. 일반적으로 2cm 이상이거나 성장 속도가 빠른 경우나 임신을 계획 중인 여성이라면 수술 또는 혈관중재 시술이 권장된다.
https://n.news.naver.com/article/296/0000088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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