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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애 낳는 고통”…27세女 골반 장기들 샌드위치처럼 겹친 ‘이 병’, 뭐길래? 본문
"매일 출산 진통처럼 아픈 날들의 연속이었다"… 자궁내막증과 싸운 27세 여성의 사연

'출산 진통만큼 아프다'고 할 만큼 극심한 생리통에 시달린 한 여성이 그 원인이 자궁내막증이었다는 사실을 알게됐던 경험을 공유했다. [사진=영국 일간 미러 보도 갈무리]
매일 '애 낳는 진통만큼 아프다'고 할 만큼 극심한 복통에 시달린 한 여성이 그 원인이 자궁내막증이었다는 사실을 알게됐던 경험을 공유했다. 지금은 너무도 익숙한 병이지만, 진단을 받은 6년 전 당시만 해도 생소했던 질환이었다며, 여성들에게 통증이 너무 심하다면 당연한 것으로 여기지 말라고 당부하고 있다.
현재 27세인 제시카 클라크는 2021년, 호주에서 생활하던 중 자신의 삶을 송두리째 바꿔놓은 진단을 받았다. 자궁내막증이었다. 병명을 잘 알지 못해 생소했던 자궁내막증은 사실상 제시카가 이때까지 단순한 생리통으로 오해 해왔던 통증의 정체였다.
제시카는 청소년기부터 극심한 생리통을 겪어왔다. 하지만 여자라면 당연히 겪는 일이라며 주변에서도, 의료진도 딱히 문제로 여기지 않았다. 생리때 통증은 더 심했지만 매일 일상생활을 방해할 정도로 복통이 있었음에도 오히려 '통증에 예민한 사람'이라는 인식 속에서 참고 지내야 했다.
그러던 중 호주에서 병원을 찾은 제시카는 처음으로 자신의 증상에 대해 '정밀한 진단'을 받게 됐다. 내진 초음파 검사 결과, 의료진은 제시카의 골반 장기들이 비정상적으로 유착돼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왼쪽 난소가 난관과 유착돼 있었고 그 난관은 다시 자궁과 장에 들러붙어 있었던 것이다. 당시 제시카를 진료한 산부인과 전문의는 "장기들이 샌드위치처럼 겹쳐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상태는 자궁내막증의 전형적인 양상 중 하나다. 자궁내막과 유사한 조직이 자궁 외부에 자라면서 염증과 유착을 일으키고, 그로 인해 골반 내 장기들이 서로 붙게 되는 것이다. 통증의 강도가 극심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제시카는 이 통증을 "숨이 멎을 정도"라고 표현하며, "차라리 기절하고 싶을 만큼 고통스럽다"고 말했다.
진단 직후 그는 수술을 결정했고, 불과 1년 안에 첫 번째 복강경 수술을 받았다. 수술 당시 의료진은 유착된 조직들을 떼어내는 동시에 손상된 부위를 정리했지만, 왼쪽 난관은 더 이상 기능을 하지 못할 것이라는 진단이 내려졌다.
그는 "의사가 왼쪽 난관은 손상돼 임신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을 때 무서웠다. 당연히 언젠가는 아이를 갖게 될 거라고만 생각해 왔는데, 남편과 나는 처음으로 현실적인 두려움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 경험은 부부에게 생식 건강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계기가 됐고, 곧 임신을 시도하기로 결심했다. 당시 그녀는 IVF(체외수정) 가능성까지 염두에 두고 감정적으로 힘든 시간을 준비했지만, 수술 10개월 후 자연 임신에 성공해 지금은 아들의 엄마다.
진단 당시 경험은 제시카에게 단순히 병명을 알게 된 것이 아닌, 자신의 신체 내부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었는지를 직면하게 한 계기였다. 제시카는 이후에도 병증이 재발해 두 번째 수술을 앞두고 있지만, 당시의 진단과 첫 수술이 없었다면 지금처럼 질환을 이해하고 대처할 수 없었을 것이라 말한다. 그는 "그때 진단을 받지 못했다면, 지금도 내 몸에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모른 채 진통제만 먹으며 버티고 있었을 것이다"고 말했다.
한국 여성 10명 중 1명 겪는 자궁내막증…조기 진단이 삶의 질 좌우
자궁내막증은 가임기 여성 10명 중 1명이 겪는 흔한 질환으로, 국내에서도 환자 수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자궁내막증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는 약 14만 명으로, 5년 새 20% 가까이 증가했다.
자궁내막증은 자궁 내막 조직과 유사한 세포가 자궁 외부, 주로 난소, 복막, 장 등에 증식해 염증과 유착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생리통이 대표 증상이지만, 복부 통증, 성관계 시 통증, 배변 시 불편감, 난임 등의 형태로 다양하게 나타난다. 증상이 모호하고 일상적인 통증으로 오인되기 쉬워 진단까지 평균 6~8년이 걸리기도 한다.
조기 진단이 중요한 이유는 자궁내막증이 불임의 주요 원인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방치하면 장기 유착, 난소 기능 저하, 난임 등으로 이어질 수 있어 적극적인 검진과 치료가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생리통이 일상생활을 방해하거나 진통제로도 조절되지 않는 경우, 단순한 생리통으로 넘기지 말고 반드시 산부인과 검진을 받을 것을 권고한다. 정기적인 초음파 검사, 필요 시 복강경 검사를 통해 조기 진단이 가능하다.
생활습관 개선도 도움이 된다. 꾸준한 운동, 체중 관리, 항염증 식단 등은 증상 완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자궁내막증은 완치보다 장기적인 관리가 중요한 질환인만큼 증상을 가볍게 여기기보다는 조기 진단과 전문적 치료를 통해 삶의 질을 지키는 노력이 필요하다.
https://n.news.naver.com/article/296/0000088161?cds=news_media_pc&type=edit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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