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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 보형물 덕에 '암' 빨리 발견?"...샤워 중 멍울 쉽게 잡혔다는 32세女, 진짜?

SM_SNAIL 2025. 3. 28. 17:01

보형물 특성 때문에 자가 검진 시 멍울 만져지기 쉬울 수 있어...영상 검사에선 방해되기도

샤워 중 우연히 가슴에서 멍울을 발견해 병원을 찾은 한 여성이 진행성 유방암을 조기에 발견한 사연이 공유됐다. 하단 사진은 가슴 보형물 제거 당시 변형돼 흘러나온 누런 액체 [사진=영국 일간 미러 보도 갈무리]

샤워 중 우연히 가슴에서 멍울을 발견해 병원을 찾은 한 여성이 진행성 유방암을 조기에 발견한 사연이 공유됐다. 과거에 받은 가슴 확대 수술(보형물 삽입)이 오히려 암을 더 빨리 찾아내는 데 도움이 됐다는 주장이다.

영국 일간 미러에 따르면 켄트주 그레이브센드에 사는 32세 테일라 가디너는 샤워를 하던 중 우연히 오른쪽 가슴에서 20펜스 크기(약 17mm)의 작은 멍울을 발견했다. 따갑고 가려운 느낌이 들었지만 처음엔 단순한 감염이나 낭종일 것이라 여겼다. 하지만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병원을 찾았고, 담당 의사는 크기가 작지만 암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암 전문 클리닉으로의 진료 의뢰를 결정했다.

이 결정이 인생을 바꾸는 전환점이 됐다. 2월 실시한 초음파와 조직검사 결과, 그는 '삼중음성 침윤성 유관암(Triple-negative invasive ductal carcinoma, TNBC)' 3기 진단을 받았다. 이 암은 호르몬 수용체와 HER2 단백질이 모두 음성으로 나타나는 공격적 유방암으로, 치료가 까다롭고 전이 속도도 빠른 유형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자신이 과거에 받은 가슴 보형물 삽입 수술이 오히려 암을 조기 발견하게 만든 계기였다고 말한다. 2014년 가슴을 키우려 보형물 삽입 수술을 받은 그는 "보형물이 크다 보니 혹이 앞쪽으로 밀려 나와 쉽게 만져졌던 것 같다"고 말했다. 보형물이 아니었다면 멍울이 피부 가까이 드러나지 않았을 수도 있고, 그랬다면 발견 시점이 훨씬 늦어졌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오른쪽 유방 보형물 파열돼 변색되고 통증 심해...멍울 아니었다면 암 몰랐을 것

그는 수년간 반복되는 신장 감염과 요로 감염 증세로 전신 CT 촬영을 받았고, 그 과정에서 오른쪽 유방의 보형물이 파열된 사실이 우연히 확인됐다. 이후 해당 보형물을 제거했을 당시, 보형물은 누렇게 변색되어 있었고 통증이 심한 상태였다. 그 해 8월과 12월에는 같은 쪽에서 유방 감염이 두 차례 발생하기도 했다. 암과의 직접적인 연관성은 명확하지 않지만, 그는 "문제가 모두 오른쪽 가슴에서 반복돼 우연이라고 보기 어려웠다"고 말한다.

그는 "몸이 피곤하긴 했지만 암 때문이라 생각하지 못했다. 멍울이 아니었다면 지금까지도 암이 있다는 사실을 몰랐을 것"이라며 "이제는 하루하루가 다르게 보이고, 몸속에 암이 있다는 생각에 그냥 잘라내고 싶다는 생각뿐"이라고 털어놨다. 현재 테일라는 담당 전문의와 치료 방향을 상의 중이며, 국소 절제술, 유방 절제술, 항암치료, 방사선 치료 등이 고려되고 있다.

그는 자신의 경험을 공유하며 많은 여성들이 유방암 조기 검진의 중요성을 인식하길 바란다고 말한다. 그는 "자신이 스스로의 몸을 가장 잘 안다. 사소한 변화라도 무시하지 말고, 마음에 걸리는 부분이 있다면 꼭 병원에서 확인을 받아야 한다. 민망하다고 넘기지 말고, 설령 아무 일도 아니라 해도 그게 최선"이라며 자가 검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영국 국민건강서비스(NHS)에 따르면, 유방암의 가장 흔한 증상은 유방 내 멍울이나 비정상적인 두꺼운 조직이며, 이외에도 유방의 크기나 모양 변화, 피부 함몰, 발적, 유두 분비물, 유두 함몰, 지속적인 유방 또는 겨드랑이 통증 등이 주요 증상으로 꼽힌다. 이러한 변화가 감지되면 즉시 의료기관을 찾아 정확한 검진을 받아야 하며, 조기 발견이 유일한 생존의 열쇠가 될 수 있다. 테일라의 사례는 단순한 미용 목적의 수술이 때로는 생명을 구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더 중요한 메시지는 몸의 작은 신호라도 무시하지 말고, 내 몸의 변화를 인지하고 대응하는 일상의 경계심이다.

가슴 보형물이 유방암 유발한다는 근거 없어...림프종 일종 BIA-ALCL만 예외

어떤 이들은 가슴 보형물이 유방암을 유발한 것이 아닌지 의문을 제기하기도 한다. 실제로 가슴 보형물이 유방암을 유발하는지에 대한 의학적 논의는 수십 년간 이어져 왔지만, 현재까지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유방 보형물이 침윤성 유관암, 소엽암과 같은 일반적인 유방암을 직접적으로 유발한다는 명확한 과학적 근거는 없다.

미국 식품의약국(FDA), 세계보건기구(WHO), 미국암학회(ACS) 등 주요 보건 기관들도 유방 보형물이 유방암 발병률을 높이지 않는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FDA는 2019년 발표한 공식 자료에서 "보형물을 삽입한 여성과 일반 여성 간 유방암의 발생률에 유의미한 차이는 없다"고 명시하며, 보형물이 침윤성 유방암의 직접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주장을 부정한 바 있다.

하지만 예외가 있다. 바로 BIA-ALCL(Breast Implant-Associated Anaplastic Large Cell Lymphoma)이라는 희귀 림프종으로, 이는 유방암과는 발생 기전이 전혀 다른 비호지킨 림프종의 일종이다. WHO는 2016년 이 질환을 공식 질병 분류로 인정했으며, 가슴 보형물과 같은 주로 거친 표면(textured surface)의 보형물에서 드물게 발생한다고 보고했다.

이 림프종은 보형물 자체보다는 보형물 주변 섬유막(capsule)에서 발생하는 면역 반응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Annals of Surgery에 실린 2017년 연구에 따르면, BIA-ALCL은 일반 여성보다 보형물 사용자에게서 상대적으로 높은 빈도로 보고된다. 1만~3만 명 중 1명꼴로 발생하는 매우 희귀한 질환이다. 이와 관련해 FDA는 특정 형질을 가진 보형물 제품(Allergan사의 Biocell 보형물)에 대해 자발적 리콜을 권고한 바 있다.

보형물 특성 때문에 자가 검진 시 멍울 촉진 쉬워지기도 하지만….영상 검사 방해하기도
가슴 보형물은 암을 직접적으로 유발하진 않지만, 위 사연처럼 암 진단 과정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보형물이 유방 조직을 바깥쪽으로 밀어내는 구조적 특성 때문에 혹이 피부 가까이에 위치해 자가검진 시 촉진이 쉬워질 수 있다. 실제로 일부 여성은 보형물 덕분에 멍울을 평소보다 빨리 발견했다고 보고한다.

하지만 반대로 보형물이 영상 검사를 방해할 수도 있다. 보형물이 X선 투과를 막아 맘모그램(유방촬영술) 검사에서 병변이 가려질 수 있으며, 이 경우 보형물 변위 촬영 같은 특수기법이 필요하다. 보형물 사용자에겐 초음파나 MRI 등 보완적 영상검사가 권장되기도 한다.

다른 논쟁은 보형물 파열이나 실리콘 누출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에 있다. 실리콘 보형물이 파열되어 내용물이 누출되면 국소적인 염증 반응이나 섬유화, 만성 통증 등을 유발할 수 있으며, 일부 연구에서는 자가면역 질환과의 연관성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로 인해 유방암이 발생한다는 직접적 인과관계는 현재까지 입증되지 않았다. 2020년 '성형재건수술(Plastic and Reconstructive Surgery)' 저널에 실린 리뷰 논문에서도 "실리콘 누출과 유방암 사이의 명확한 연결성은 없으며, 현재까지의 역학 자료로는 인과관계를 단정할 수 없다"고 평하고 있다.

결론적으로 보형물 삽입 여부와 관계없이, 정기적인 유방 자가검진과 전문가 검진이 유방암의 조기 발견과 생존율 향상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https://n.news.naver.com/article/296/0000088053

 

"가슴 보형물 덕에 '암' 빨리 발견?"...샤워 중 멍울 쉽게 잡혔다는 32세女, 진짜?

샤워 중 우연히 가슴에서 멍울을 발견해 병원을 찾은 한 여성이 진행성 유방암을 조기에 발견한 사연이 공유됐다. 과거에 받은 가슴 확대 수술(보형물 삽입)이 오히려 암을 더 빨리 찾아내는 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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