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팽이웰니스

10만원 갈치구이, 비계 삼겹살…‘바가지 음식값’ 제주 오명 벗을까 본문

일상

10만원 갈치구이, 비계 삼겹살…‘바가지 음식값’ 제주 오명 벗을까

SM_SNAIL 2025. 4. 9. 06:01

제주도, 고비용·불친절 개선 추진
주요 외식 품목 가격 개선…1인 메뉴 개발·적정가격 제시 등
제주지사 “제주 관광 비싸다? 갈치구이 대표적 사례”

제주지사가 제주 여행에 대한 부정적인 사례로 1인분에 7~10만원인 갈치구이 음식값을 언급했다. 사진은 제주 갈치구이 예시. 게티이미지뱅크봄나들이에 나선 상춘객들의 발길이 전국 곳곳의 관광지로 이어지는 가운데, 고비용·불친절 이미지로 국내 여행객의 민심을 잃은 제주도가 관광 경쟁력 회복에 나섰다. 도가 직접 대표적인 바가지요금 사례로 꼽히는 비계 삼겹살, 10만원 갈치구이 등 음식 가격 불만 해소 방안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제주도는 최근 ‘가성비 높은 제주 관광 만들기’ 민관협의체를 출범했다. 이는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여행 비용에 대한 평가가 빠르게 공유되는 상황에서 서비스의 품질과 여행객들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노력이 시급하다고 판단해서다.

특히 비싼 음식값과 관련해 SNS에서 논란이 반복되자 도는 전국 평균보다 비싸다고 평가받는 갈치·삼겹살·김치찌개·짜장면·칼국수 등 주요 외식 품목의 가격 개선에 나섰다. ▲1인 메뉴 개발 ▲주문 단위별 적정가격 제시 ▲음식점 외부 대표 메뉴가격 표시 ▲저렴한 현지 맛집 정보 제공 등을 추진하는 것이 골자다.

먼저 축제장 바가지요금 해소를 위해 사전에 참여업체와 음식 가격을 사전에 협의하고, 바가지요금신고센터를 운영한다. 또 입점업체 메뉴판에 음식견본 이미지 및 모형 비치를 권하고, 관광협회는 행사장 내 관광불편신고센터를 지원해 문제 발생 시 즉각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지난달 열린 제주시 왕벚꽃 축제의 일부 노점에서 순대 6개가 든 순대볶음을 2만5000원에 판매해 바가지요금 논란이 재점화됐다. 스레드사업체별 친절교육과 캠페인도 실시하고, 관광 불편 신고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정책도 추진한다. 또 해수욕장 이용요금 안정화를 위해 2025년 해수욕장 운영계획을 미리 수립해 4월 중 해수욕장협의회 회의를 통해 개장 전 철저한 준비에 나설 예정이다. 김희찬 제주도 관광교류국장은 “제주관광의 새로운 도약은 가치와 품격을 함께 높이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며 “여행객에게 더 큰 만족과 감동을 선사하는 제주관광의 새 패러다임을 민관이 함께 만들어가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제주는 몇 년 전부터 여러 차례 바가지 음식값 논란으로 화제가 된 바 있다. 특히 비계 삼겹살, 10만원 갈치구이 등은 제주의 관광 이미지를 후퇴시킨 상징어가 됐을 정도다. 실제로 제주에서 삼겹살을 주문했더니 비계가 대부분인 고기가 나왔다는 누리꾼들의 불만이 잇따라 터져 나온 데 이어 최근에는 제주 벚꽃축제장에서 순대 6개가 들어간 순대볶음을 2만5000원에 판매해 가격 대비 적은 양에 놀랐다는 이도 있었다.

지난해 비계가 과도하게 많은 삼겹살을 팔아 논란이 된 제주의 한 음식점. 온라인 커뮤니티이밖에 용두암 해산물 노점에서 전복과 해삼, 소라 몇 점이 담긴 회를 5만원을 주고 먹었다는 체험담도 나왔다. 또 관광객들이 제주 여행에서 자주 찾는 통갈치 요리는 1인당 7만원에서 10만원으로 음식값 부담이 적지 않은 수준이다. 이에 대해 오영훈 제주지사가 지난달 말 월간정책공유회의에서 “제주 관광이 비싸다는 이유를 분석해 보니 갈치구이가 대표적 사례로 지적되고 있다”며 개선을 촉구하기도 했다.

이처럼 바가지요금 오명 등 높은 물가에 비해 가성비가 떨어진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제주를 찾는 내국인 관광객 감소세가 갈수록 뚜렷해지고 있다. 실제 올해 1~2월 제주도를 방문한 관광객은 전년 동기 대비 10.5% 감소했으며, 내국인 관광객 감소 폭은 지난해 말 6.2%에서 13%로 확대됐다. 제주관광공사가 최근 발표한 ‘내국인 제주 방문 관광객 실태조사’ 응답자의 53.4%가 제주 여행의 가장 큰 불만 요소로 ‘비싼 물가’를 꼽기도 했다.

제주도가 ‘가성비 높은 제주 관광 만들기’ 협의체를 출범하고 주요 외식 품목의 가격 개선에 나섰다. 사진은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련 없음. 이미지투데이

https://n.news.naver.com/article/662/0000065608?ntype=RANKING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