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꼽 주변 계속 아프더니”…2kg ‘이것’ 뭉치 발견, 어쩌다?

배꼽 주변 계속 아프더니”…2kg ‘이것’ 뭉치 발견, 어쩌다?

배 속에서 2kg에 달하는 머리카락 뭉치가 발견된 10대 여성의 사연이 소개됐다. [사진=SNS]

배 속에서 2kg에 달하는 머리카락 뭉치가 발견된 19세 여성의 사연이 소개됐다.

영국 매체 니드투노우에 따르면, 이 여성은 발모벽 혹은 발모광(trichotillomania)이라고 불리는 질환을 앓고 있었다. 머리카락을 뽑으려는 충동을 억제하지 못해 반복적으로 뽑는 질환이다. 발모벽을 가진 환자 중 일부는 뽑은 머리카락을 삼키는 트리코파지아(Trichophagia)를 동반하는데, 이 여성 역시 오랜 기간 머리카락을 삼킨 끝에 복부 내에 거대한 머리카락 덩어리가 생겼다.

복통과 체중 감소 호소, 원인은 거대한 머리카락 뭉치

환자는 병원에 내원하기 약 6주 전부터 배꼽 주변에 지속적인 복통을 호소했고, 그에 앞서 음식 섭취 후 반복적인 구토 증세와 식욕 저하, 상당한 체중 감소를 경험했다. 배변 습관에는 변화가 없었고 발열 증상도 없었다.

검사 결과 복부에서 덩어리가 만져졌고, 자세한 진단을 위해 의료진은 복부 초음파와 CT 스캔 검사를 실시해 위 속에 머리카락이 뭉쳐져 만들어진 덩어리가 있음을 확인했다. 머리카락 뭉치의 크기를 고려해 수술적 제거가 최선이라고 판단한 의료진은 위를 10cm 절개하고 이를 성공적으로 제거했다.

이 머리카락 덩어리는 상장간막동맥 증후군이라는 질환까지 유발했다. 상장간막동맥이라는 혈관 사이에 있는 소장 일부가 주변 혈관에 의해 눌려 음식물 통과가 어려워지는 질환으로 구토 및 흡수 장애 등의 증상을 유발한다.

보고서에 따르면, 환자는 입원 당시 이미 발모벽으로 정신과 치료를 마친 상태였다. 가족 또한 이를 확인했기 때문에 수술 후 별도의 심리 치료는 실시하지 않았다. 다행히, 수술 후 환자는 자연스럽게 회복 경과를 보였으며 식욕을 회복한 후 체중도 늘기 시작했다.

머리카락 뽑아야 불안감 해소, 탈모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에도 지장

발모벽이 있는 사람은 머리카락을 뽑기 전에는 긴장감을 느끼다 머리카락을 뽑고 나면 만족감이나 안도감을 느낀다. 대체 아동기나 청소년기에 발병하지만 성인이 돼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발모벽은 심리적인 원인과 생물학적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나타난다. 전체 환자의 4분의 1 이상이 심리적 스트레스 상황과 연관돼 발생하며, 생물학적 원인으로는 강박장애와 마찬가지로 뇌의 세로토닌 체계의 이상이 지적된다.

발모벽은 정신건강의학과와 피부과의 치료가 동시에 필요하다. 원인 중 심리적·환경적 요인이 강할 때는 적극적인 정신치료, 행동요법, 바이오피드백 등이 도움이 된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질환은 재발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정기적인 정신건강 모니터링과 상담 치료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특히 청소년기나 스트레스에 취약한 시기의 환자는 자신도 모르게 행동을 반복할 수 있으므로 조기 개입과 가족의 지속적인 관심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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