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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추관협착증 ‘풍선확장술’… 수술 부담 덜고 통증·기능 개선 효과 본문
척추관협착증 ‘풍선확장술’… 수술 부담 덜고 통증·기능 개선 효과

우리 몸의 기둥인 척추는 서서 걷는 인간에게 필수적인 역할을 하지만, 다양한 질환에 노출되기 쉽다. 퇴행성 변화, 스포츠 손상, 잘못된 자세 등으로 성인의 80% 이상이 평생 한 번쯤 허리 통증을 경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여러 척추 질환 중에서도 특히 초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유병률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질환이 바로 ‘척추관협착증’이다.
척추관협착증은 허리 디스크(추간판탈출증)와 더불어 허리 통증을 유발하는 대표적인 척추 질환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2018년 약 160만 명에서 2023년 약 182만 명으로 5년 사이 약 10.5% 증가했다. 특히 60세 이상 노년층의 유병률은 매우 높은데, 2023년 기준 전체 환자의 84.5%인 약 154만 명이 60세 이상으로, 대표적인 퇴행성 척추 질환임을 알 수 있다.
척추관협착증 등으로 생긴 허리 통증은 반드시 수술이 필요한 경우가 아니라면 보통 운동치료, 물리치료와 함께 신경차단술, 신경성형술, 풍선확장술 등과 같은 비수술적 치료를 우선적으로 시행한다. 최근 부평힘찬병원이 풍선확장술 치료를 받은 환자 19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시술 후 통증은 약 42.5% 정도 감소했고, 허리 기능은 약 37.6%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신경외과 전문의인 부평힘찬병원 척추클리닉 박진규 원장과 서병선 원장으로부터 풍선확장술을 통한 척추관협착증 치료에 대해 자세히 들어봤다.
-척추관협착증은 왜 생기고, 어떤 증상이 나타나는가?
(박진규 원장) “척추는 우리 몸을 지탱하는 중요한 구조물인데, 나이가 들면서 퇴행성 변화가 찾아온다. 척추 주변의 인대나 뼈가 두꺼워지면서 신경이 지나가는 통로인 ‘척추관’이 좁아지는 것이 척추관협착증의 주된 원인이다. 물론 최근에는 젊은 층에서도 잘못된 자세나 생활 습관으로 인해 발생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척추관이 좁아져 신경을 누르게 되면, 특히 오래 서 있거나 걸을 때 엉덩이나 다리 쪽으로 저리고 당기는 듯한 통증인 하지방사통이 나타난다. 특징적으로 허리를 앞으로 숙이면 일시적으로 척추관이 넓어져 통증이 완화되기 때문에 걷다가 쉬면서 허리를 숙이는 행동을 반복하게 된다.”
-척추관협착증을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게 되면?
(서병선 원장) “신경이 계속 압박받으면 주변에 염증이 생긴다. 시간이 지나면서 염증 부위에 거미줄 같은 섬유 조직들이 엉겨 붙는 ‘유착’이 심해지는데, 이것이 통증을 더욱 악화시킨다. 또한, 유착이 생기면 신경으로 가는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않아 염증이 더 심해지는 악순환이 반복될 수 있다. 따라서 통증을 줄이고 신경 기능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유착을 효과적으로 제거하고 염증을 가라앉히는 치료가 필요하다.”
척추관협착증에는 어떤 치료법을 고려하게 되나?
(박진규 원장) “초기에는 운동치료, 물리치료와 같은 보존 치료를 먼저 시도한다. 보존 치료로 호전되지 않고 통증이 심해진다면 비수술적 치료를 고려한다. 대표적인 비수술 치료로는 신경차단술, 신경성형술, 그리고 풍선확장술 등이 있다. 이러한 비수술적 치료에도 효과가 없거나, 마비 증상이 나타나는 등 상태가 심각한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봐야 한다.”
-기존 비수술 치료(신경차단술, 신경성형술)와 풍선확장술의 차이점은?
(서병선 원장) “신경차단술은 통증을 유발하는 신경 주변에 약물을 주입해 염증과 통증을 줄이는 방법이지만 신경 유착을 직접적으로 제거하기는 어렵다. 신경성형술은 가느다란 카테터를 이용해 유착 부위에 접근해 약물을 주입하고 일부 유착을 제거할 수 있지만 유착이 심한 경우에는 제한적일 수 있다. 반면, 풍선확장술은 카테터 끝에 달린 풍선을 이용해 좁아지고 유착이 심한 부위에서 풍선을 부풀려 물리적으로 유착을 효과적으로 풀어주고 좁아진 척추관을 넓혀주는 방식이다.”
-최근 풍선확장술 임상치료 결과를 발표했는데, 구체적으로 설명해달라.
(박진규 원장) “풍선확장술은 풍선을 이용해 유착 부위를 물리적으로 박리하기 때문에, 이후 약물을 투입했을 때 염증 제거 및 통증 완화 효과를 더욱 높일 수 있다. 풍선확장술을 받은 환자 192명을 평균 10개월간 추적 관찰한 결과, 수술로 이어진 경우는 단 3건에 불과했다. 특히 시술 전 심한 유착으로 수술까지 고려했던 환자 68명 중 67명(약 98.5%)이 풍선확장술만으로 증상 개선 효과를 유지했다.
환자들이 느끼는 통증 강도(VAS, 0~10점, 높을수록 심함)는 시술 전 평균 7.3점에서 시술 10개월 후 4.2점으로 약 42.5% 감소했다. 허리 기능 장애 정도(ODI, 0~100점, 높을수록 심함) 역시 시술 전 평균 50.5점에서 시술 후 31.5점으로 약 37.6%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통증 감소와 더불어 환자들의 우울감도 개선됐는데, 수술 전 2.3점에서 수술 후 3.1점으로 약 34.8% 완화되는 긍정적인 효과를 보였다.”
-풍선확장술은 어떤 환자에게 특히 유용한가?
(서병선 원장) “풍선확장술은 카테터 삽입 부위만 국소마취를 하고 진행하므로 전신마취에 대한 부담이 없고, 정상 조직 손상이 거의 없어 회복이 빠르다. 시술 시간은 약 20분 정도이며, 보통 2시간 정도 안정을 취한 후 바로 보행이 가능하다. 따라서 고령 환자나 당뇨, 고혈압, 골다공증 등 만성질환을 앓고 있어 수술이 부담스러운 환자들에게 유용한 치료법이 될 수 있다. 실제로 이번 임상 결과에서도 시술 환자의 76%가 60대 이상이었고, 이 가운데 80대 이상 고령 환자도 18.4%를 차지했다.”
-마지막으로 척추관협착증 환자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박진규 원장) “척추관협착증은 방치하면 통증이 심해지고 삶의 질이 크게 저하될 수 있는 질환이다. 다리가 저리고 아파서 오래 걷기 힘들다면 정확한 진단과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서병선 원장) “비수술적 치료에도 통증이 호전되지 않고 마비 증상이 동반되거나 통증, 감각 저하로 일상생활이 힘든 경우라면 수술적 치료가 필요할 수 있으니 무조건 특정 치료법을 고집하지 않고 전문의와 충분히 상담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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