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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LY BIZ] 직원 감시 제품 182개...마우스 움직임 등 추적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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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김영석
‘직원 A, 유튜브에서 4분 18초 머묾’ ‘직원 B, 구글 이메일 2분 27초 동안 사용’….
미국 직원 모니터링 소프트웨어 ‘테라마인드’를 사용하는 회사 관리자라면 이런 내용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직원이 어떤 웹사이트를 방문했고, 또 얼마나 오래 머물렀는지를 모니터링해 주는 화면이다. 1만여 고객사를 둔 테라마인드는 직원의 검색 내역, 소셜미디어 활동, 인쇄한 문서 내용까지 알 수 있다고 홍보한다.
최근 테라마인드 같은 직원 모니터링 소프트웨어 시장이 주목받고 있다. 이런 감시 기술을 적용해 근무 시간 내 활동을 기록하고 업무 집중도를 높이려는 회사가 늘어나면서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최근 미국 정부효율부 수장인 일론 머스크가 공무원들에게 ‘지난주에 무엇을 했는지 보고하라’고 요구했다는 소식을 전하며 “당신의 보스는 당신에게 물어볼 필요도 없다. 이미 당신이 무엇을 하는지 추적하고 있기 때문이다”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그만큼 직원 근무 상황을 실시간으로 파악하는 기술이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다는 뜻이다. WEEKLY BIZ가 직원 모니터링 기술의 세계를 분석해 봤다.

그래픽=김의균
최근 직원 모니터링 기술은 창고에서 일하는 블루칼라 근로자부터 사무실이나 집에서 일하는 화이트칼라 근로자까지 광범위하게 적용되고 있다. 예컨대 아마존은 창고 근로자의 작업 완료에 걸리는 시간 등을 측정해 생산성이 떨어지면 자동으로 경고를 내보낸다. 웰스파고 같은 대기업은 마우스 움직임을 추적해 재택근무자가 일하고 있는지 판단한다. 관련 시장도 커지고 있다. 지난 2021년 미국 비영리단체 코워커가 조사해 보니 직원 생산성 모니터링 제품만 182개에 달했다.
직원 모니터링 서비스 업체 가운데 해외에선 테라마인드, 베리아토, 타임닥터 등이 유명하고, 국내에서도 포앤비 등이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기능은 조금씩 다르지만 보통 PC 화면 스크린샷(캡처), 마우스·키보드 움직임 인식, 방문 웹사이트 추적 등을 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국내에 300여 고객사를 둔 포앤비 관계자는 “인터넷이나 프로그램 사용 내역은 로그(컴퓨터 시스템 내부 기록)를 활용하고, PC 화면을 녹화해 메신저 모니터링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회사가 직원들을 감시하는 일차적인 목적은 직원의 데이터 유출이나 유해 사이트 접속을 막는 데 있다. 개발자 직원이 깃허브(개발 소스 코드 공유 플랫폼)에 접속하는지, USB 같은 외부 저장 장치를 사용하는지, 이메일에 보안 문서를 첨부해 발송하는지 등을 들여다본다는 뜻이다. 직원이 특정 사이트에 들어가거나 키워드를 입력하면 실시간으로 회사 관리자에게 알려주기도 한다.
직원 모니터링은 직원 생산성 측정 도구로도 활용된다. 예컨대 인터가드는 직원 활동을 ‘생산적인 시간’과 ‘비생산적인 시간’으로 구분하고, 이를 토대로 누가 가장 활동적으로 일하고 있는지 알려준다. 타임닥터는 각 프로젝트와 작업에 걸린 시간을 측정해 분석 보고서를 관리자에게 발송한다. 다만 생산성 높은 직원과 그렇지 않은 직원을 빠르게 구분하는 능력 덕에 해고 무기로 쓰인다는 지적도 나온다. 글로벌 전자 결제 대행사 엑솔라는 2021년 러시아 지사 직원을 줄이는 과정에서 직원들의 업무 소프트웨어 이용 기록, 메일, 채팅 기록 등을 분석해 해고 대상자를 골라낸 것으로 알려졌다.
직원들 업무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는 건 근로자 스트레스를 치솟게 하는 부작용을 낳기도 한다. 지난해 국내에서도 반려견 훈련사인 강형욱 보듬컴퍼니 대표 부부가 업무용 메신저 ‘네이버웍스’를 열람해 직원들의 뒷담화를 파악했다는 소식이 보도되며 직원 모니터링 문제가 논란이 됐다. 이 메신저 관리자는 ‘감사 기능’을 이용해 구성원끼리 나눈 대화는 물론 이용자가 개인 메모장처럼 활용하는 ‘나에게만 보이는 메시지방’ 내용도 확인할 수 있다.
직원 업무를 모니터링하는 회사 측은 종종 “회사 보안과 직원 생산성을 유지하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고 주장하지만 직원 입장에선 불쾌감을 느끼는 경우도 적지 않다. LIG넥스원은 지난해 모니터 마우스 움직임을 감지하는 근태 시스템을 도입하려다 직원들 반발에 결국 철회했다. 미국 디지털 업무 환경 플랫폼 업체 ‘1E’가 2023년 IT 근로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해 보니 응답자의 84%가 “직원 모니터링 소프트웨어 사용이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답했다. 불안감이 증가하고(30%), 회사 리더에 대한 신뢰가 낮아지고(29%), 회사에 대한 충성심이 떨어진다(29%)는 답변도 많았다.
이런 모니터링 소프트웨어가 업무 생산성을 제대로 측정할 수 있는지 역시 논란이다. 뉴욕타임스(NYT)는 2022년 “미국 유나이티드헬스의 사회복지사들은 환자를 상담하는 동안 키보드를 움직이지 않는다는 이유로 ‘일하지 않는(idle)’ 상태로 분류됐고, 제품 스캔 속도를 측정당하는 식료품점 계산원은 (행동이 느린) 노인 고객층에게 인내심을 갖기 힘들었다”고 보도했다. 직원이 하루에 컴퓨터를 얼마나 사용하고, 특정 웹사이트나 프로그램을 얼마나 활용하는지가 생산성을 재는 척도는 아니라는 것이다.
직원 모니터링 기술은 때론 개인 정보 침해나 직장 내 괴롭힘 등을 둘러싼 법적 분쟁 대상이 되기도 한다. 전문가들은 근로자 동의를 받지 않았거나 지나치게 많은 내용을 감시할 경우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노무법인 길의 안진명 노무사는 “예컨대 보안 사고가 터졌을 때 일회성으로 들여다보는 정도는 괜찮지만, 실시간으로 직원 PC를 모니터링하는 건 지나친 감시로 볼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https://n.news.naver.com/article/023/0003891894?cds=news_media_pc&type=edit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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